내 삶의 목적은 과정이다.

- 난 뭘 위해 사는걸까?

by 윤슬서리

오늘 상담사이자 나의 ‘친한 이’와 점심 약속 중에 이런 질문을 들었다. “그럼 쌤은 삶의 목적이 뭐예요?, 왜 그렇게 성장하려고 하고 열심히 살아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적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를 하겠다. ~가 되겠다.’로 끝나는 결과 중심적인 개념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목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냥 나 자신과 잘 지내고, 내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고,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취미들, 일상에서 하는 것들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이렇게 대답했었다.

그런데 밤에 샤워를 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이 평범한 과정이 나의 삶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커리어에서의 성공’, ‘자신만의 사업체 운영’, ‘유학’ 이러한 것들은 그렇게 하루하루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와의 솔직하고, 진지하고, 부지런한 관계를 맺다 보면 생겨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 하고 무릎을 쳤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정’이 내 삶의 목적이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적’을 과정이라고 정의했구나. 그렇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디에 입학하려는 목적도 아니었고, 자격증을 따려는 목적도 아니었지만 책들을 읽고, 글을 쓰고, 도전하고, 성찰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 여정이 너무 재밌었고, 지금도 재미있다.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이 보면 조금 느리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인생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일찌감치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고 여유를 즐기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정답일 수도 있고, 흥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 제도권 밖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겠다.

그럼 질문! 여러분들은 ‘과정’이 인생의 목적인가요? ‘결과’가 인생의 목적인가요? 혹은 자신만의 답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어떤 대답이든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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