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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싶다면?

당신의 삶을 바꿀 브랜드 3가지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 크게 의식주를 꼽는다. 먹고, 입고, 자는 것은 인간의 생활의 필수이자, 어떤 형태를 보이느냐에 따라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고, 삶의 방향을 바꾼다. 생활의 근간인 의식주를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지금부터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 식, 주 브랜드 3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먹기

함께 상생하는 어글리어스


똑같이 맛있고, 똑같이 신선하지만 어떤 채소들은 못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진다. 농부는 모든 채소에 정성을 쏟지만 각기 다른 채소들은 다양한 모양새로 자라나고, 특정한 모양에 맞지 않는 것들은 상품 가치가 없다며 가차 없이 폐기된다. 커도 문제, 작아도 문제, 작은 흠도 문제. 상품 규격에 맞는 채소가 되기 참 어렵다. 결국 농부가 키우는 채소 1/3이 못나서 버려지거나 헐값에 처분된다. 어글리어스는 이처럼 못나서 팔리지 못하는 농산물을 모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출처-어글리어스 홈페이지


어글리어스를 통해 농부는 직접 키운 소중한 채소를 버리지 않고,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여전히 맛있는 채소를 먹는다. 어글리어스 최현주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산물이 얼마나 예쁘고 완벽한가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시장 구조가 불필요한 낭비를 만든다”며 “농부의 소득을 저하시키고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글리어스 홈페이지에 가면 어글리어스 구독을 통해 아낀 플라스틱 양과 구출해낸 농작물의 양을 보여준다. 덕분에 소비자는 맛있는 채소와 함께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낭비를 줄이고 농부와 상생하는 어글리어스는 우리들의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제안하는 브랜드다.




입고, 걸치기


버려진 것들에게 두 번째 삶을, 누깍



누깍은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다. 현수막, 폐타이어 튜브, 돛 등은 소각만으로 폐기가 가능한 소재다. 이것들을 누깍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담긴 가방, 지갑, 파우치, 키링 등으로 다시 판매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누깍은 스웨덴, 체코, 한국에서도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누깍의 모든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버려지는 제품의 모양, 색, 질감 등이 다양하고 이들을 업사이클링 하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의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유니크한 제품들만 모아놓았다고 볼 수 있다. 누깍 이태원 오프라인스토어에서는 직접 폐 현수막을 이용해 폰케이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하다 보면 우리 곁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지던 것들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해 볼 수는 없을까 혹은 더 사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잠자고, 살기

느슨하고 따듯한 집, 맹그로브



다른 이와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며 안전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하는 맹그로브는 코리빙 주거 브랜드다. 잠을 자는 개인공간과 함께 이용하는 부엌, 운동시설, 라이브러리, 코워킹 라운지 등이 있는 맹그로브는 느슨하고 따듯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개인이 안전한 곳에서 주거하고, 타인과 함께 다채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맹그로브의 공간 

 

맹그로브는 주거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에 건강한 삶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구성했다. 명상, 제철 다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원하면 영화, 독서 모임 등을 직접 만들고 함께 사는 이들에게 제안할 수 있다. 현재 맹그로브 숭인점에서 Texture가 도서 큐레이션 전시를 진행하며 맹그로브 멤버들과 오고 가는 모든 이들의 지적 성장과 영감의 순간들을 만들고 있다.


출처 - 맹그로브 홈페이지


지속가능한 삶은 건강함과 즐거움이 바탕이 될 때 실현 가능하다. 맹그로브에서 타인과의 공존을 경험하며 느슨하게 연결되고, 따듯한 커뮤니티를 구성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일상은 안정되고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현재 맹그로브는 숭인과 신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의 본질은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가에 있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너도, 나도 잘 살 수 있는 방식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지속가능한 삶은 생각보다 쉽게 실현될지도 모른다. 먹을 때나 무언가를 소비할 때 단순히 맛있고, 품질이 좋다는 것 이외에 배송 또는 생산 과정에서 누군가 다치거나 큰 피해를 입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자. 생활할 때도 우리가 함께 건강해지고 있는지, 행복한 일상을 꾸려가는지 돌아보자. 돌아보다 보면 내가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들부터 변화하게 된다. 그렇게 삶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고민 하다 보면 지속 가능한 삶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우리의 삶이 오래오래 지속 가능하길 바라며, 당신이 애정 하는 브랜드를 돌아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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