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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렛츠 매거진 LETS Magazine Nov 29. 2020

'입는 것'을 넘어선 슬로우 패션

01. 비건 타투

‘패션(fashion)’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흔히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부터, 즐겨 찾는 인터넷 쇼핑몰까지, 옷과 관련해서 다양한 것이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패션의 어원은 ‘양식, 방식, 유형, 유행, 관습, 습관’ 등을 뜻하는 라틴어 팩티오(factio)로서, 모든 생활양식이 패션에 포함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헤어스타일부터 텀블러 같은 생활용품, 타투까지 많은 요소를 자기표현의 수단, 패션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슬로우 패션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예시로 지속가능성과 공존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비건 타투에 대해 알아보자.

타투가 논비건(Non-vegan)일 수 있다고? 비건 타투란?

언뜻 생각해 보았을 때 그 접점을 찾기 힘들지만, 사실 타투를 할 때에도 비거니즘(Veganism)을 실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타투는 논비건일 수 있다. 타투 잉크나 레이저, 애프터 케어 제품에 글리세린(Glycerine), 탄화 골분(Bone Char), 셸락(Shellac) 등의 동물성 성분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투 재료에 포함될 수 있는 동물성 성분

타투 잉크 : 글리세린 (Glycerine), 탄화 골분 (Bone Char), 셸락 (Shellac)

전사지 : 라놀린 (Lanolin)

일회용 면도기 : 글리세린 (Glycerine)

향균 비누 : 글리세린 (Glycerine)

애프터 케어 제품 : 글리세린 (Glycerine), 라놀린 (Lanolin), 밀랍 (Beeswax)

타투 재료에 포함될 수 있는 동물성 성분 정보

글리세린 (Glycerine) : 윤활, 보습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동물성 지방에서 추출.

탄화 골분 (Bone Char) : 동물의 뼈를 태운 것

셀락 (Shellac) : 락깍지벌레(Lacciferlacca)의 분비물에서 얻는 동물성 수지.

라놀린 (Lanolin) : 양털에 붙어 있는 지방질의 분비물을 분리, 정제한 것.

밀랍 (Beeswax) : 벌집에서 가열과 압착을 통해 채취한 납.

준비 과정부터 애프터 케어까지, 비건 타투는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건‘이라고 하면 보통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비건 타투 재료에는 선택의 폭이 넓고, 비건 타투와 일반 타투 간 차이가 없다. ‘비건 타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비건 타투를 몸에 새기는 것까지는 거의 다 온 것이다. 이처럼 비건 타투는 지속가능성, 공존가능성을 위해 한 번 더 고민하고 선택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사진 제공 : 파과 타투이스트

비건타투를 원한다면?

평소 눈여겨 보던 타투이스트가 있다면 상담을 할 때 타투샵이 비건 친화적인지 문의해 보아야 한다. 논비건 제품을 사용한다면 따로 비건 제품을 구매하여 시술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하자. 면도기나 비누, 애프터 케어 제품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논비건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비건 타투를 실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그래도 가장 쉬운 방법은 비건 타투이스트에게 타투를 받는 것! 비건 제품에 대해 알아보거나 문의할 필요 없이 그들의 안내에 따라 타투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비건타투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 주변 지역의 비건 타투이스트 검색이 가능하다. (vegantattostudios.com/)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건 타투가 잘 알려져 있지 않기에 서울에 등록된 비건 타투이스트가 2명 뿐. 다른 비건 타투이스트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에 #비건타투 #비건타투이스트 등을 검색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