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은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다.
영국 VeganSociety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초의 채식주의자인 Donald Watson이 1944 년 ‘비건(Vegan)’이라는 용어를 발명하였다.
비건 패션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학대 없이 얻은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옷을 뜻한다. 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하는 채식주의자인 ‘비건’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비건 패션은 가죽과 털을 이용하기 위한 불법적인 동물 사육을 엄격하게 금지하며 공장식 사육 환경에서 벌어지는 동물 학대를 막는다. 또한 동물 유래 소재를 소비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특정 동물 종의 대량번식과 무분별한 도축을 감소시킨다.
비건은 동물 또한 인간처럼 고통과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생명으로서 삶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하고 인간과 동물 생태계 사이의 공존을 돕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건 패션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fur-free 선언을 하는 등 비건 문화가 식품, 화장품에서 패션 제품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비건은 가죽, 모피, 울을 얻기 위해 동물의 털을 뽑거나 가죽을 벗기는 등의 학대 행위를 엄격하게 지양한다. Cruelty-free 한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옷을 비건 패션으로 분류하며 다음의 동물성 소재들이 포함된 제품을 거부한다: 가죽, 모피, 실크, 깃털(다운), 뼈, 뿔, 껍질, 양모, 캐시미어, 앙고라, 샤 투쉬, 뱀피, 스웨이드 등
비건 소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동물 유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비건 소재는 다양하다. 가죽은 재활용 나일론, 폴리 우레탄 등으로 만들어진 pvc 합성피혁과 코르크, 버섯, 과일을 포함한 식물로 만들어진 식물성 가죽이 있다. 특히 파인애플 껍질로 만들어진 피나텍스 가죽은 단단하고 가벼우며 소각이나 매립 시 환경파괴를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모피와 울 등의 털은 나일론,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양모보다 흡수가 잘되고 건조 속도가 빠른 인조 소재들은 새로운 인조 퍼 패션의 지평을 열기도 하였다. 누에고치에서 얻는 실크는 나일론, 코튼 혼방의 폴리에스터 등을 특수 가공하여 천연 실크보다 관리 편의성이 높고 경제적인 인조실크로 대체되고 있다. 다운의 대안 재료는 폴리에스터를 미세 섬유로 가공한 웰론, 신슐레이트 등의 인공 충전재가 대표적이다. 이 소재들은 보온 기능도 뛰어나고 눈과 비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모든 동물의 권리를 확립하고 보호하는 데 전념하는 비영리 협회로 동물 또는 동물 기원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 세계의 제품 및 브랜드를 인증한다. 크루얼티프리의 Leaping Bunny(도약하는 토끼)로고와 유사하게 PETA의 공식 비건 라벨을 이용하여 의류 및 액세서리 회사의 동물 친화적인 제품을 식별할 수 있다. 제품의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생산 과정에서의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 사용을 금지하며 로고를 사용하는 모든 회사는 제품이 완전 비건임을 확인하는 PETA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는다.
영국의 비건 협회에서 만든 국제 비건 표준 인증마크이다. 최종 제품에 잠재적인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감사하며 매년 각 제품의 등록을 재심사한다. 동물성 성분을 제품의 제조와 개발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파생물에도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어떠한 종류의 동물 실험 또한 허용되지 않으며 유전자 변형 생물(GMO) 또한 포함되어서 안된다.
Vegan Tiger
모피 동물의 고통을 종식시키고자 CRUELTY FREE, NON ANIMAL MATERIAL, HIGH QUALITY, DONATION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인조모피, 가죽을 사용한 비건 패션을 제안한다. 풍부한 컬러감, 다양한 텍스처와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을 제작한다. 에코 퍼 이외에도 리사이클로 인조 퍼를 개발하고 있어 더욱더 차별화된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도네이션 사업을 운영한다.
Not Ours
동물 착취 없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비건 패션 브랜드이다. ‘우리의 것이 아닌 것들, 우리의 털이 아닌 동물의 털, 우리의 자원이 아닌 미래 세대의 자원’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고 있다. 동물성 소재에서 더 나아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 인 pvc도 사용하지 않으며 친환경 포장재로 생분해 비닐과 같은 포장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인조가죽도 결국 합성소재라는 측면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인조 피혁을 만들고 가공하는 데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을 생각해보면 천연 가죽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친환경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러나 천연 가죽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동물을 사육하며 무수히 많은 탄소 발자국이 발생하고 손질과 가공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 모두에게 유독한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친환경과 동물권을 둘 다 잡은 비건 패션이 필요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비건 패션을 추구하기 이전의 시절에 소유했던 가죽, 실크, 양모 등의 의류를 처분하는 방법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어떤 이는 가죽 제품을 볼 때마다 희생된 동물을 떠올리며 괴로울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아직 착용 가능한 의류를 버리는 것에 거리낄 수 있다. 비건 패션을 실천하기로 한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동물 유래 의류 및 악세사리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오래된 울 스웨터를 옷장 속에 그대로 두지 말고 중고 거래를 하거나 낡고 헤질 때까지 입고 자연에 돌려보내 주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