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바구니

그림책 [틈만 나면]...

by 우아해

그림책을 읽다 보면 댕~하고 마음이 울리는 시간이 있다. 아이들이 읽을 그림책을 고르다가 앉은자리에서 몇 번을 읽고 고개를 주억거린다.


"틈만 나면 작은 틈만 나면 나는 태어날 거야. 멋진 곳이 아니어도 좋아... 어디라도 틈만 나면 나는 활짝 피어날 수 있어. 주인공이 아니면 어때. 나를 위한 자리가 없으면 어때... 나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틈만 나면 멀리 나가 볼 거야. 높이 올라가 볼 거야. 한 번은 넘어볼 거야... 틈만 나면.."

-[틈만 나면]-


부족한 핑계를 찾아 자리에 주저앉아 한숨 쉬는 내 뒷모습에 대고 민들레와 개망초가 속삭인다.

"완벽한 시작은 없어. 10분의 시간이라도, 한 평의 공간이라도, 주먹만 한 마음이라도, 너는 시작할 수 있어. 점점 멀리, 점점 높이, 언젠가 담을 뛰어넘어 훨훨 날 수 있어. 틈만 나면 해보는 거야."

나에게 닿았던 수많은 틈을 무시하며 부정적인 말들을 늘어놓던 그 아이가 이제 중년이 되어 그 틈을 본다.

틈을 바구니에 담고 하나씩 메워본다.

이건 글 쓰는 틈..

이건 책 읽는 틈..

이건 스픽(speak) 하는 틈..

틈틈이 틈바구니를 메워본다.

뭐야 나 잘하잖아!!

틈만 나면 일단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