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소리에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셰티

by Letter High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불편한 질문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 불편함은 그동안 내 마음에서 빛을 비추지 않았던 부분을 가르쳐준다. 불편한 질문에 좋은 어른다운 대답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으나, 나의 마음이 아직 거기까지는 크지 못한 데서 오는 느낌이 그 불편함의 이유라고 해석했다. 책에서 얻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지나갔을 때, 그 게으름에 대한 대가를 일상에서 꼭 마주친다. 그렇게 내 일상에서 다시 돌아보게 만든 것은 명상이었다.


지금까지 명상은 요가원에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요가수업 마지막에 쿨다운하는 시간으로 사바아사나를 한다. 그 시간에도 깊이 이완하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집에 가서 가장 먼저 할 일에 순서를 붙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명상은 목표나 성공의 척도는 없으니 그 결과를 바라지 말고 최소 한 달은 꾸준히 계속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명상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명상이 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했다.


먼저 명상을 위한 시간을 정하기로 했다. 나의 다이어리 가장 이른 시간에 자리 잡은 명상은 개학 첫날 교실을 잘못 들어간 아이처럼 어색했다. 어색하니 집중이 될 리가 없다. 그래서 추상적인 느낌을 풀기 위해 시각적으로 명상할 때 머리 위에 나비가 있다고 상상했다. 나비의 날갯짓이 내 마음의 진동이라고 생각하니 명상에 접근하기 쉬워졌다. 내 마음이 불안하면 날갯짓이 끝없이 공기 중에 허우적거릴 것이다. 그 허우적거리는 날갯짓을 고요하게 만져주는 시간을 명상 시간에 가져보았다. 나비의 날갯짓이 조용해져 내 머리 위에 가만히 앉을 때까지 명상을 계속했다. 첫 번째 주에는 늦게 일어나더라도 짧게나마 꼭 새벽시간에 명상하는 것에 집중했다. 2주 정도가 되었을 때 일상이 차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허물어진 집터에 기둥 하나가 다시 생겨난 느낌이었다. 그 뒤로도 나비는 명상을 하지 않을 때도 종종 나타났다.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마음이 불안하면 머리 위로 나비가 나타났다. 내 마음이 불안한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흙탕물에 부유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잘 풀리지 않던 그 일이 작아진 느낌이 들었다.


새벽에 명상을 계속하기 위해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따라왔다. 밤에 불편하게 잠이 들면 일어날 때 침대에서 몸이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전에는 절대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내 방에 들어갈 때는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장소에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머무는 곳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어색하게 내 다이어리에 자리했던 아이는 어느새 나의 새벽을 열어주는 든든한 아이가 되었다.

220814.JPG We all have our own inner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