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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 Oct 31. 2024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

강의 과제로 보게 된 영화, 그리고..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영화 <빅쇼트>는 시작을 하며 이런 문장을 보여준다.

몰라서 곤경에 빠지는 게 아니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고..


생각해 보면 완전히 다 알고 있지 않음에도 안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때로는 그 공간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때로는 내 무지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때로는 이 정도면 아는 거라고 해도 될 것 같아서.


어떤 모습이든 간에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그걸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문장이라, 영화를 보면서도 끝난 후에도 이 문장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쏟아지는 경제용어들은 모르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지만 영화에서는 어렵지 않게 다른 인물들을 재구성하여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반전된 분위기들 덕분에 꼭 경제와 역사가 섞인 책 한 권과 유쾌한 만화책을 같이 섞어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그 유쾌한 부분들이 나올수록 현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 장면들이 꼭 눈앞에서 재생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잔인한 현실이 소름 돋고 내가 그 상황에 있었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싶어 져서.


각자의 이익들이 연결되며 거대한 문제점을 만들어놓는다. 영화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젠가가 딱 맞다고 느꼈던 건, 그 위로 차곡차곡 잘 쌓아놨다고 생각했던 것들 사이에는 빈 공간들이 가득하다. 하나가 빠지고 또 다른 하나가 빠지다 보면 젠가는 결국 무너지게 된다.


문제가 보이지만 않으면 된다며 그 위로 욕망을 쌓고 쌓지만, 와르르르 무너지는 것이 그 현실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젠가도 소름 돋는 장치로 느껴졌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에서,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책임을 넘길 사람들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한 번 본 영화에 대해서 자세하게 리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뜯어본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잠깐 졸기도 했..), 그럼에도 왜 이 영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게 된 것 같다. 공부하는 걸 소홀히 하지 말아야지.



일기일회, 오늘의 한 줄 : 영화든 책이든, 이렇게 글로 꼭 남겨야지. 아는 걸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기, 우선은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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