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터어리 Jun 06. 2024

레터어리즈 답장함





김러브

Kim love




다시 보기


김러브 안녕!
사실 지난주 다야의 레터에 답장을 쓰다가 보내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걸 지우고 새로 남겨 ㅎㅎ
길게 쓰지는 않을 텐데,
'올바른 독서가'의 길을 가고 있는 너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어!
게리 채프먼 박사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인데 3번 4번 읽어도 좋을 만큼 유익한 책이거든.
간단히 소개해주자면 책 제목대로 사랑의 언어는 5가지가 있는데 각자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고 그 언어로 표현하고 표현받을 때 사랑탱크가 온전히 채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야.
아직 싱글인 사람들을 위해 '싱글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도 있으니 읽어보는 걸 추천할게!
매주 좋은 이야기들 들려줘서 고마워 :)
사랑 가득한 하루 보내!



세상에! 어제 독서 모임에서 뒤풀이 내내 사랑 얘기 하고 왔는데 사랑책 추천이라니 ♡♡♡♡신난다. 

안 그래도 내가 요즘 엄청~ 골몰하는 주제거든. ‘사랑’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범적인 

영역의 사랑은 할 말이 많지. 그런데 성애적 사랑은…? 정말 하고 싶고 궁금하지만, 상대가 필요한 

감정이다 보니 혼자만의… 망상 속… 그림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 추천해 준 책 꼭 읽고 

후기 남길게. 답장 써줘서 고마워 






안녕 러브! 처음 답장을 써보네. 그동안 레터어리 잘 읽으며 좋은 글이 많았는데, 이번 글은 특히 요즘의 내 고민과도 직결되어서 답장을 안쓸 수가 없었어. 너무 재미있었고, 나도 책을 그래도 놓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 마음이 허하면 책을 사고 읽지 않는 반복이 이어져서 책이 어느 순간 쌓이기도 하고, 또 본집에 있는 내가 좋아했던 책들을 지금 자취집에 갖다 놓으면 좀 마음이 괜찮아지려나 싶어서 갖다 놨다가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것으로 마음을 채우기보다 차라리 책 사기로 마음을 채우는 건 그래도 건전한 건가 하면서 자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책은 너무 좋으면서도 보관은 참 어려운 것 같아. 그러면서 나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의심하게 되기도 해. 그래서 힘들어. 그렇지만 언제나 책방에 가서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책을 거부하는 일은 버리는 일보다도 어려워. 그리고 책방에서 나를 부르는 책들을 애써 외면하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건 아쉬움과 나 스스로에 대한 서운함인 것 같아. 이제 내가 바뀐 건가? 싶고. 그래서 이젠 우선 책을 다시 사랑해야겠어. 아무 조건 없이! 그리고 나 자신도.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읽는 내내, 답장을 써준 여니가 나랑 정말 비슷하다고 느껴서 놀랐어 ㅜㅜㅋㅋㅋ 특히 ‘차라리 책 사기로 마음을 채우는 건 그래도 건전한 건가 하면서 자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이 부분!!
견물생심이라고, 서점에 가면 앞서는 물욕 때문에 꼭 한두 권씩 책을 집어서 나오게 되더라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집에 읽지 않은 채로 쌓여있는 책이 생각나고, 새 책을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어… ㅠㅠ 저번 레터를 쓴 이후에도 여전히 책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만, 그래도 새 책을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줄어들었어. 다시 책과 친해지고 있는 기분이라 좋아 (〃⌒▽⌒〃) ゝ
‘아무 조건 없이 책과 나를 사랑한다’는 말, 인상 깊어서 계속 곱씹게 돼. 책과 관련해서 조금 더 내 얘기를 해보자면, 예전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던 학부 시절 교수님과 짧은 상담을 한 적이 있었어. 교수님은 

내가 요새 무슨 책을 읽는지 여쭤보셨고, 나는 고전문학을 읽는다고 답했지. 그때 당신께서는 ‘자네는 

지금 그런 책을 읽을 때가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 내 상황에 맞는 말이었던 것 같아. 책을 엔터테인먼트, 혹은 막연한 교양 수준의 함양 목적으로 향유하기에는, 읽어야 할 ‘더 중요하고 급한’ 책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한동안(꽤 긴 시간) 문학을 읽지 않게 되었어. 졸업하진 못했지만 대학원도 들어갔다가, 다른 일도 해봤다가, 백수가 된 지금 내가 그나마 붙들고 살고 있는 건 책이네! 삶에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밀어냈던 많은 책들.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이,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보려고! 답장 써줘서 고마워. 우리 오래 보자 ♡♡♡♡





♫•*¨*•.¸¸♪✧





주영화

Zoo young flower




다시 보기



젤 재밌었어요 여행작가해주세요 썰 더 듣고 싶어요



안녕 연아! 답장 썼다고 쪼르르 달려와서 내게 알린 네가 참 귀여워 보였는데, 이 문장을 쓰는 이 순간에도 웃음이 피식 새어 나왔어. 내 닦달에 구독해 주고 읽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한국어에 향수를 느낀다는 문장에 깊이 공감해.
특히 영화는 한글을 잘 다듬어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더 그랬겠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고 싶을 때
영어로는 love, like, adorable 요정도가 나의 한계인데
한글로는 ‘애지중지하는 마음은 말문이 막히는 마음이다’ 요런 느낌으로 표현할 수도 있으니까!
(빠더너스 유튜브에 나온 어떤 작가님의 표현이야)
다른 언어가 어색한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오롯이 다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잖아.
아무튼 이렇게 매번 잘 다듬어진 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고마워!!



그러게, 나도 ‘사랑해요’ 보다는 ‘당신을 떠올리면 조바심이 나요’ 따위의 문장이 훨씬 와닿더라. 왠지 

연이 너도 자신만의 언어가 뚜렷한 사람인 것 같아. 나는 그런 사람의 생각을 듣고 글을 읽는 걸 좋아해. 내 언어로 표현하자면 ‘나와 비슷한 듯 다른 문을 두드려 보는 설렘’이랄까. 불쑥 노크한 나를 다정하게 

맞아줘서 고마워. 또 놀러 갈게!






안녕 ㅎㅎ
20일 유럽여행이라니 너무 좋았겠다!
글을 읽으면서 4년 전 나의 유럽여행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 좋은 시간이었어.
나도 너처럼 글재주가 좋았더라면 sns든 블로그든 언제든지 돌아볼 수 있게 남겨놨을 거야.
지금 돌아보면 남아있는 건 사진 몇 장뿐이라 요즘은 그 유럽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더 간다면 보다 진한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항상 잘 보고 있어.
우연한 행복이 조금씩 쌓여서 매일 행복하길!



나는 어떻게든 의미를 찾고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귀국하자마자 글을 썼는데,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유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충분히 곱씹고 흡수한 기억을 일상의 동력으로 쓰는 사람도 있으니까.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고 떠올릴 추억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연이 삶은 이미 다채로운 것 아닐까?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잖아.


 그나저나 누군가 나의 행복을 빌어준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정작 행복은 중요하지 않다고 쓰긴 했지만, 

네 말이 따뜻해서 하루의 마무리가 뜻깊어졌어. 나의 오늘치 행복은 연이 너야. 너도 나로 인해 조금씩 

복해지기를!




세상에.. 읽는 내내 나와 대부분 면모가 비슷한 사람이 또 있구나..! 란 생각에 처음엔 오?->오오~~->헉-> 소름 이러면서 읽었어ㅎㅎ 우선 사진으로 보이는 파리 너무 예쁘다! 아직 서구는 여행한 적 없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야겠어. 피통이 빨리 깎인다는 표현 정말 좋다. 각박한 한국을 살아가기엔 난 너무 귀여워!! 이러거든 나는... 내가 피통이 눈 깜짝할 새 깎이는 건.. 성정 자체가 예민한 거 같은데 모질지도 못해 매 순간 들이는 에너지가 너무 컸기 때문이야... 예민함이 머리끝까지 훅 차오를 땐 일단 멈춤 스킬을 쓰고 있어 도움이 된다더라고.
그리고 있지 내 인생 목표 중 하나도 글을 쓰는 거야 행복을 느낀 거에서 멈추면 충만함이 덜해.
그게 글로 이어져야 완전한 충만이 주어지는 거 같더라고 나는 또... 마지막 '소름'으로 이어진 건....
나도 맥주를 진짜 좋아한다는 점이야! 별명이 맥괴OO이야. 맥주괴물..(심지어 지금도 자기 전 맥주 한 캔 까서 이런저런 글을 읽고 있던 중이었어) 몹시 닮은 사람을 만나서 반갑고, 얼굴도 실명도 모르는 누군가와 연결돼 새벽 외로움이 조금 가신 기쁜 마음에 주절주절 답장을 남겨!! 이 답장을 읽을 때면...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한 월요일이겠다. 한 주 또 열심히 버텨보자! 파이팅!



놀랍게도 월요일에 네 답장을 읽고 있어. 우리 혹시 잃어버린 자매라거나... 그런 걸까?ㅋㅋㅋ 

예민한 성격은 자극과 압박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섬세함이라는 

특별함으로 표출되기도 하잖아. 나는 우리가 이 작은 피통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응원할게. 멈춤 스킬은 한번 연마해 봐야겠다. 브레이크 없는 엑셀은 의미가 없듯 폭주하는 예민함에도 제동이 필요하니까.  글쓰기와 맥주를 좋아하는 연이 너와 언젠가 시원한 생맥 한잔하면서 얘기 나눌 기회가 올까? 

일단 다음번 레터를 구상하기 전에 너를 생각하면서 맥주 한 캔 까야겠어. 약간의 술기운은 글쓰기에 

훌륭한 윤활제가 되어주니까(흑맥주가 땡기니까 올드 라스푸틴으로 골라 올게, 씨유 프리미엄 맥주 칸에 있단다). 시차는 나겠지만 너한테 미리 건배할게, 짠!









@letter.ary

이미지 및 글의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뭘 그리워하는지 모르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