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
까치발로 걸어 다녔다. 아침에는 일어나서 조용히 마음을 세우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일들이다. 젊은 날의 갈망이 가득 찼을 때의 시간들이었다. 꾸는 꿈이 멀리 바라보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무엇을 그리 꿈꾸었을까? 현실에서의 나아진 삶의 수준을 갈망했을까? 아니 마음의 고뇌가 사라진 평온을 바랐을까?
지금도 여전히 꿈을 꾸지만 달라진 나는 이제 마음을 꿈꾼다. 보이는 세계라기보다 마음에 자리할 수 있도록 마음을 기경하여 넓혀가는 마음의 대지에서 가꾸는 정원을 지금 꿈꾸고 있는 것 같다. 그 대지를 밟으며 상상 속에서 뱉어지는 말은 달변이 아니다. 어눌한 말이다. 앞과 뒤가 맞지 않는 문장일 수도 있고 서술어가 생략되어 징검다리를 건너 뛰어가듯 뱉는 낱말들일 수도 있다. 어쩌면 어눌한 그런 말들이 깊은 나의 내면의 말들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어눌한 말들이 내 입에서 나올 때 나는 행복을 느낀다.
어눌한 말은 착한 시선을 부르기 때문이다. 아니 착한 시선을 바라면서부터 말들은 더 어눌해졌다. 착함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은 그리 착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논리는 벗어나고 한 걸음마다, 한 손길마다, 한 만남마다 정성을 들이고 나를 거슬리면서 좀 더 진실되기를 노력할 수밖에 없다.
더듬는 말이 마음의 우물에서 퍼올리는 생명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물 한 바가지, 한 톨의 말! 어렵게 얻겠지만 그런 것들은 세상과 견줄 수 없다. 믿음과 은총에서 얻는 찬란란 한 깃의 행복이다.
따듯한 손으로 두레박을 마음 깊이 오늘도 내려 본다. 겨우 한 낱말 길어 올릴지라도 말이다.
여전히 꿈꾸고 싶다고 영혼의 까치발로 까치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