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롤리데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대표는 누군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회사 이름도 Oh happy day! 에서 따와, 본인의 닉네임을 넣어 오롤리데이가 되었다니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박신후 대표는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기업의 방식으로 그만의 미션을 해결하는 중이다.
이 책은 박대표의 회사설립 과정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는 과정, 회사 구성원과의 관계 및 회사의 미션 설정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처음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의 프로세스를 정확히 따라가며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데 있다.
책의 목차만 봐도 그의 세심한 구성을 알 수 있다. 그 구성을 토대로 나열해 보면 대충 이렇다.
1. 회사 이름 짓기
2. 거래처 선정 기준
3. 제품 만들기
4. 직원 영입
5. 번아웃
6. 리더란 무엇인가
7. 팀워크
8. 미션 설정
9. 실천 사항 조언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순서다. 이 책에서 중간중간 팁으로 질문들을 던지는데 그 질문들이 정말 핵심을 찌른다.
P.97 리더가 스스로에게 하면 좋을 질문
1. 우리 회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나?
2. 회사에 중. 장기 목표가 있나?
3. 조직원이 지향해야 할 중심적인 가치가 정리돼 있나?
4. 리더로서 구성원에게 제대로 된 동기를 부여하고 있나?
인생 3막의 시작으로 회사를 운영한 지 한 달 가까이 되어가는데, 너무나 도움이 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번 답한다고 끝이 아니라, 계속 진화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 회사에 대한 내용은 조만간 날 잡고 글을 쓰겠다)
훌륭한 브랜드란 곧 지속 가능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은 "고객이 이 브랜드를 필요로 하는가?"에 달려있다. 이 부분에서 브랜드에 스토리를 더하는 전략, BTS와 작은 기업의 성공전략을 비교하며 풀어주는 부분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1.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
2. 작업물에 진심을 담을 것
3. 팬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
4. 팬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할 것
5. 비수기를 만들지 않을 것
각각의 내용에 대해 굳이 글로 풀어쓰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는 목차였다.
나는 이 내용을 토대로 내 회사에 적용하기 위해 몇 개의 문서를 작성했다. 예를 들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쓴 부분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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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움직이게 하는 브랜드
1. 손 편지 프린팅 스티커 부착으로 응원 및 브랜드 스토리 전달
- 저희 헤이러너스는
꿈을 향해 달리고 계신 여러분께
Healthy, Energy, Yammi의 가치를 담아
HEY 한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자
노력하는 브랜드입니다.
오늘도 한 발짝 더 꿈에 다가가고 계신
고객님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2. 국내 최대 규모의 러닝크루 만들기
- 러닝크루는 각 행정구에 거주하며 우리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멤버들을 뽑아 운영한다.
일단 광화문이 유일한 직영점이니, 헤이러너스 Team. 종로구를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을 세운다.
왜 김밥브랜드가 러닝크루를 만드는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중에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움직이기 위해 일부러 운동을 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달리기는 인내를 가지고 올바른 자세로 나아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생과 닮아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인내를 가지고 올바른 자세로 나아가야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향해 움직이는 당신을 위해 힘들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며 더 멀리 달릴 수 있게 해주는 러닝메이트를 만날 수 있게 도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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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책의 내용 중 회사의 크기가 리더의 크기라는 말이 있었는데, 꼭 세계적 기업을 만들어 내 그릇의 크기를 증명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하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요즘의 내 일상은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에 출근하고, 집에 오면 밤 9~10시 정도가 된다. 삶을 회사에 갈아 넣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간중간 성우일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어쩌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열심히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기본학교에서 제3의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 아니라, 훈수 두는 사람의 시선으로. 내가 회사를 그런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 같은 책이었다. 물론 아직 갈길이 한참 멀다. 그렇기에 코치를 자처하는 내 사업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해 전략을 배우며, 지금은 일을 되게 만드는 전술가로 활동 중이다.
지금 있는 1호점에서는 하루에 200줄 정도의 김밥을 만들면 한계치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의 고객 중 한 명이 8월에 2000줄 주문이 가능하냐 물었고, 된다고 했다. 당연히 된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니까. 생산시설 확장부터, 2호점 오픈까지 할 일이 태산이다. 하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겠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일 밖에 생각 안 하다시피 하지만 힘들지 않다. 내 꿈에 가까워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