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베럽 Nov 18. 2024

헤이러너스 김밥, 하루 1600줄 주문을 해내다!

사업 이야기 EP.2

헤이러너스와 다른 김밥집의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건강하고 맛있는 김밥을 만들고자 노력한, 맛의 차별화에 있다. 

헤이러너스는 다른 김밥집에서는 볼 수 없는 김밥을 판매한다.

헤이러너스 메뉴

계란과 참치, 청양고추의 조화로 맛을 낸 헤이러너스의 스테디셀러 청양계란 김밥, 신라호텔 출신 20년 차 일식 셰프님이 개발한 시그니처 연어 아보카도 김밥을 필두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아직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 :)


음식의 맛있음, 특히 김밥의 맛있음 이란 좋은 재료로 적절한 '간'을 하는 것인데, 셰프님의 손길로 완성된 적당한 '간' 마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었다. 입맛이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까. 그러나 다수가 맛있어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늘 고심하고, 연구개발 하고 있다.


그러나 맛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자 하면 너무 깊고, 오늘 다룰 내용은 아니므로 두 번째로 넘어가자.


두 번째로는 생산방식의 차별화다.

보통의 김밥집은 매장에서 아주머니들이 김밥을 즉석에서 말아 판매한다.

그러나 헤이러너스는 HACCP주방에서 만들어 냉장차량을 이용해 배송, 판매한다.

이것이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가.


헤이러너스는 프랜차이즈화를 기획하고 있는 회사다.

프랜차이즈 점주가 하루 6시간, 주 5일만 일하면 모든 비용을 제하고 월 500만 원 이상의 순익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실제 1호점은 그 목표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이에 우리는 빠르게 상암동에 2호점을 만들어 이것이 다른 곳에서도 가능한지를 테스트하고, 추후 오픈할 여의도의 3호 점도 이어서 증명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서 점주가 다른 김밥집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낄 부분은 바로 김밥의 생산방식이다. 모든 김밥과 사이드메뉴는 센트럴키친에서 만들어 배송하기에, 점주는 매장에 들어온 주문에 맞춰 판매만 하면 된다.

일반 김밥집은 매장에 주방이 필요한데 반해, 우리는 테이크 아웃 전문으로 3평 전후의 아주 작은 공간만 있어도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 타 회사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오픈이 가능한 것이다.


센트럴키친에서 김밥을 배송하는 방식의 이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의 주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헤이러너스 광화문 1호점 옆의 D타워라는 건물에 멋쟁이 사자처럼 이라는 회사가 있다.

광화문 D타워 전경과 멋쟁이 사자처럼 로고


우리 김밥집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D타워 입주사 직원분들이 자주 사드시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멋쟁이 사자처럼 이라는 회사 직원분들께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은 회사 로비에 있는 자판기에 매일 10줄씩 납품이 가능한지 요청이 왔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매일 헤이러너스 김밥을 납품 중인 자판기

그러나 매일 10줄을 납품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무엇이 진정 어려운 과제인가?


8월 6일에 1600줄 납품이 가능한가요?

이 역시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요청해 온 주문이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 문의하기 전, 이미 여러 김밥 업체들에 문의를 했었고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불가능하다" 였다고 한다.


조금만 생각해도 이유는 간단하다. 김밥집에서 김밥을 만드는 분은 보통 1~2명이다. 이분들이 아무리 김밥을 빨리, 많이 말아도 하루 3~400개도 어렵다. 1600개를 만들려면 매장 몇 개가 협업을 해서 하루종일 이걸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대량김밥을 판매하기 위해 다른 손님들을 안 받고 매장 3~4개가 하루종일 김밥만 만들기엔 다른 음식에 비해 김밥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김밥 마는 아주머니들도 힘들어서 못한다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이러너스는 가능하다. 우리는 센트럴키친에서 김밥을 한 번에 만들어 배송하는데, 센트럴 키친은 최대 2000줄까지 만들 수 있게 설계됐다. 물론 우리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그날 하루 매장 영업을 중지하긴 했다. 주방에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1600줄을 만들기 위한 매장 휴무 공고


이와 같이 공고를 내고 매장은 하루 휴무를 했고, 10명 가까운 직원이 모두 달려들어 준비한 결과 우리는 1600줄 생산이라는 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했다.


인스타 그램에 업로드한 그날의 기록

이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국내 유일의 하루 1000줄 이상 신선 김밥 배송이 가능한 업체로 거듭났다.

이제 나의 과제는 이걸 널리 알리고, 많은 기업들이 우리 회사에 요청할 수 있게 영업하는 것이다.


대표는 회사의 전반적인 관리를 넘어 매출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

오프라인으로는 사람들을 만나 홍보하고, 온라인으로는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이 회사를 알리고 사람들이 우리 음식을 맛보게 해야 한다.

ㄱㅁㅅ 교수님의 조언을 빌려 말하자면 영업을 위해 "아주 생 난리를 쳐야" 한다고 한다.

매출 증대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그래서 앞으로는 바쁘다는 핑계는 집어치우고, 글도 자주 써 올리고 유튜브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내친김에 단체 주문 명함 올려봅니다!

저희 헤이러너스의 음식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어디로든 무료로 배송해 드립니다!

물론 소량의 음식도 배민,쿠팡이츠 배송으로 가능합니다.

근거리는 저희 직원이 (가끔은 제가) 직접 뛰어서 배달합니다.

주문 후 10분안에 음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헤이러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