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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셜L Aug 29. 2021

엑셀을 장착한 액셀러레이터

엑셀이랑 친해요 ?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엑셀을 사용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직장인들에게 엑셀은 낯이 익은 녀석이다. 그런데 낯이 익다고 해서 친하다고 할 수 있는걸까?

실제로 친구 중에 얼굴은 낯이 익더라도, 어색어색한 친구가 있을 수 있다. 또, 엑셀과 친하다고 해서 정말 그를(엑셀을)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


이런 생각이 없어지지 않는 요즘, 회사 내에서 '엑셀 스터디' 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선망의 대상인 특급 인싸 '엑셀'과 친해지고 싶어서

무의식적으로 머리보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감사합니다 ! 참여하겠습니다 !"



컴활 1급은 함정카드

나는 무려 컴활 1급 자격증이 있다. 그런데 자격증은 도움이 0.1 정도 되는 것 같다.

자격증과 실무는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전 직장에서도 컴활 1급을 땄다고 하니까 사람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오우... 필립씨 엑셀 도사겠는데? 아니, 그 어려운 컴활 1급을 도대체 어떻게 딴거야?"


너무 당황스러웠다. 인강 듣고 2~3번 떨어지다가 운이 좋아서 합격했을 뿐인데,

주위의 위험할 정도의 반응은 내게 견딜 수 없을 만큼의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sum 함수 밖에 쓸 수 없는데... ^-^?"

컴활 1급을 땄음에도 할 줄 아는건, sum 함수 밖에 없었다.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엑셀 전문가!?

미래의 엑셀 전문가를 그리다 보니, 어느새 대망의 엑셀 스터디의 첫 날이 되었다.

우리반은 무려 7명. 역시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동료들이 많다.

첫 날에는 동료 선생님의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기초중에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입력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shift + F11 을 누르면 시트가 생성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

참고로 전 몰랐습니다.


Alt + E + L 을 차례대로 누르면 시트가 삭제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참고로 전 몰랐습니다.


전세계 어느 곳을 가도 얻을까 말까한, 엑셀 꿀팁들이 첫날부터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가 아닌, 정말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에 대한 강의여서

앞으로의 스터디 및 강의에 대한 기대감이 내 몸 전체를 휘감았다.

난 꼼짝없이 10주+a간 ! 엑셀 스터디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광적으로 엑셀에 집착하는 이유

내가 광적으로 엑셀에 집착하는 이유는, 

내가 귀찮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나는 편하게 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엑셀을 통해서

최대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동화할 수 있는 일들을 엑셀로 자동화한다면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엑셀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물론 아닐 때도 있지만

인생이나 주식 같은 것들은 아무리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애써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참 씁쓸하고 슬프다. 그래서 최소한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엑셀로 자기만족과 함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또, 액셀러레이터가 엑셀에 미숙하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분명 어딘가에서 닉값(이름값)하지 못한다고 놀림을 받을 수도 있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멋진 액셀러레이터를 위해 !


오늘도 엑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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