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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셜L Nov 04. 2022

"내일 업무는 서촌 카페에서 합시다"

래버리지 리프레쉬 근무제도

래버리지에는 리프레쉬 제도라는 독특한 근무 제도가 있다.


우선 이 리프레쉬 제도에 대해서 설명부터 해보자면 리프레쉬 제도란 팀 단위로 두 달에 한 번씩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근무하는 제도를 말한다. 1년에 최대 여섯 번 신청 가능하며 점심 식대 및 카페 비용도 정해진 한도 안에서 지원이 된다.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아닌  사무실 밖에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가 있는 것이다. 래버리지는 처음 구상단계에서 리프레쉬 제도가 구성원들의 의욕 고취와 함께 기분 전환을 가능케 한다고 봤고 이제는 구성원이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제도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다 물어봐도 회사에 이러한 제도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처음 리프레쉬 제도를 접했을 때는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어쩌면 그냥 일하기 싫은 사람들이 놀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신입사원 Derek(본인)이 입사 후 다섯 달 사이에 경험한 두 번의 리프레쉬 제도에 대해서 살펴보자.


입사 한 달 차, 첫 번째 리프레쉬 제도(a.k.a 이태원 정복기)


입사 한 달 차가 돼 가던 때, 래버리지 팀원들과 Roy로부터 다음 주에 이태원 카페로 리프레쉬를 하러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뭐지? 다 같이 놀러 가는 건가 싶은 아주 신입사원 다운 발상을 떠올렸었다. 시간은 흘러 드디어 리프레쉬 근무 당일, 약간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태원으로 향했다. 장소는 이태원 맥심플랜트 카페였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게 카페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카페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웨이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창문 너머를 보니 SG워너비 가수 이석훈이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었다. 그날은 이석훈이 맥심 카페에서 이벤트성으로 라디오 진행을 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첫 번째 리프레쉬 근무는 이석훈 형님의 감미로운 라이브를 배경음악 삼아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다. 이석훈의 라디오를 라이브로 들으며 근무를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획기적인 근무 여건인가. 아무튼 첫 번째 리프레쉬 근무 때는 기분 좋아져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 했던 것 같다.

맛있는 밥 먹고 신난 팀원들의 모습






이후 팀원들과 한남동의 맛집 한 군데(어딘지는 비밀)를 방문해 도장깨기를 하고 난 후 오후 업무를 이어나갔다.











두 번째 리프레쉬 제도(a.k.a 서촌 상륙작전)


회사 일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서 업무에 익숙해질 때쯤 두 번째 리프레쉬 근무를 나가게 된다. 이번 리프레쉬는 서촌의 태국 식당에서부터 시작해서 구성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다지게 된다. 참고로 서촌으로 리프레쉬 근무를 나가기 전날 래버리지 팀원들끼리 치열하게 맛집 리서치 및 투표를 진행했고 결국 태국 음식을 먹기로 결정을 내렸다(사실 Amy가 전부 리서치했다고 볼 수 있다).

든든하게 밥을 챙겨 먹고 난 후 서촌의 고즈넉한 카페에 방문하여 본격적인 리프레쉬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 날은 래버리지 주간회의를 진행했는데 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회의를 하다 보니 오히려 사무실에서 할 때보다 더 잘 진행된 느낌이었다. 리프레쉬 근무를 나가기 전날까지만 해도 다들 오후까지 일하다가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니 다들 열정에 불타올랐고 다른 카페로 장소를 옮겨(2차) 불타는 업무를 봤다. 열정을 불태운 이후 다들 깔끔하게 퇴근을 했다. 다른 회사는 회식에서 2차를 가지만 래버리지에서는 리프레쉬 근무에서 2차를 간다(참으로 건전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리프레쉬 제도에 대한 소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은 사무실에서 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지털 노마드, 재택 업무와 같이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업무 문화가 등장하면서 굳이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아도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래버리지의 리프레쉬 제도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회사 밖으로 나가서 맛집을 찾아가고 카페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남들이 봤을 때는 일하기 싫어서 놀러 나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의 리프레쉬 제도를 통해 카페에서 업무를 보고 회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리프레쉬 제도는 확실히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리프레쉬 제도는  매일 똑같은 환경의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고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들의 지루한 삶 속에서 말 그대로 기분을 전환(Refresh)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어쩌면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직원들을 배려한 이런 제도 하나하나가 모여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피어오르는 법이다.


스타트업들은 사람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는 곳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래버리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리프레쉬 제도는 훌륭한 인재를 뽑아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본 모든 분들이 모두 Leverage Life를 통해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경험하시길 희망합니다.


By De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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