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전문 모임꾼 or 네트워킹계의 마이너스의 손
내가 생각하는 최근 나의 별명들이다. 회사 내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던 동아리만 3개나 된다. 광고공모전 모임 / 운동 모임 / 코스프레(웽?) 모임 등 사내에서도 이런 모임을 만드는데 과연 외부 모임은 몇 개나 될까? 지금까지 만들고 사라지진 모임은 어림잡아 10개 내외, 생존율은 20%도 안되며 참석한 모임들까지 합하면 30개는 족히 넘는 것 같다. 그나마 최근까지 살아남은 그로스해킹 모임과 함께 글쓰기와 관련된 온오프라인 모임을 운영 중에 있다.
"이제 그만 일 좀 벌리지 그래?"
와이프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이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충분히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공감한다. 과연 '나'라는 녀석은 왜 이런 모임을 계속하여 만드는 것일까? 목적은 오로지 하나.
바로 '성장'이다
평상시 글을 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나는 글쓰기를 (매우) 싫어한다. 평소 싫어하는 일이라면 일절 하지 않는 '나' 이지만 글을 쓰며 인정받은 뽕맛과 함께 쓰면 쓸수록 나에 대한 브랜딩이 된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강제) 글쓰기 모임이라는 것을 운영하였다. 또한 회사에서는 그로스해킹 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할당 받았기에 이와 관련된 학문을 탐구하는 목적으로 만든 것도 그로스해킹 모임이다.
이렇게 운영한 모임들이 단순히 생존율만으로 파악한다면 그렇게 까지 아름다운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다. 누군가 보기에는 (와이프가 보기에는) 본인의 기회비용만 투자하고, 얻는 이득이 없었을 수도 있으며 '성장'이라는 목표에 있어서도 합리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모임들을 운영하며 최근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말씀드린다면.. 모든 행위에 있어서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다.이다. 작년 초에 공익광고 모임을 만들어 운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보이스가드 라는 공익 캠페인을 하나 만들었었고, 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캠페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으며 모임은 그 한 캠페인을 끝으로 자연스럽게 흐지부지 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 당시 만들었던 캠페인이 시대적인 이슈와 맞물려 수면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캠페인에 대해 공감해 주었으며 많은 언론에 캠페인이 노출 되었다.
글쓰기 모임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글을 쓰고 끝내기에 내심 아쉬워 그 글을 모아 독립출판 까지 해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 이 내용을 들은 패스트캠퍼스에서 출판에 대한 제작비를 전액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현재 책은 디자인 중에 있으며 9월 중 독립출판될 예정. (물론 공짜로)
위에 언급된 그로스해킹과 관련된 모임의 경우에도 그로스해킹 공부는 물론 최근에는 관련된 특강을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처럼 찬란한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처음 모임을 운영할 때에는 끝이 어떻게 끝날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원하던 성장이 이루어 질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뭐든 시도해 보지 않는다면 그 끝은 절대 알 수 없는 법. 누군가는 일 좀 그만 만들라고 말 하지만 그 일이라는 것이 언젠가는 나의 급여를 채워주는 진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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