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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간 김용훈 Nov 19. 2017

무한도전의 라이벌은 불후의명곡이 아니다

모바일 시대의 경쟁구도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스타트업 굿닥의 카페.

마케팅실의 두 직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리바이 : 김태호 PD 강연 다녀왔다며 어땠어요?

마리 :  재밌었어요. 업계 상황도 알 수 있었고

리바이 :  오 그래요? 요새 MBC 파업 중이라 무한도전도 안 나오던데

마리 : 네 ㅋㅋ 그래서 김태호 PD님도 시청자로 임하고 있데요. ㅋㅋ

리바이 : ㅋㅋㅋ 저희와 같은 시청자인 김태호 PD님 강의 주제가 뭐였나요?

마리 : 무한도전의 위기라는 주제로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셨어요.

리바이 : 위기? 무한도전 위기설은 매번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매년 나오는 무한도전 위기설


마리 : 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마리 : 무한도전의 콘텐츠 본질의 문제도 있지만 시장의 변화에서 그 위기설을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리바이 : 무한도전 vs 런닝맨의 경쟁구도가 아닌 시장의 변화로 인한 위기설?

마리 : 네 무한도전이 시작했던 2005년도의 경우 지상파 3사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방송 플랫폼이 없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아시다시피 케이블, 종편 같은 타 방송국에서부터 유튜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 거기에 넷플릭스도 국내에 들어와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을 하고 있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오브카드


리바이 :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요즘은 아프리카tv 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본인을 필두로 하는 1인 미디어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니

마리 : 맞아요! 김태호 PD님도 72초TV 등 자주 보신다고 하셨어요! 무한도전도 현재 1인 미디어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리바이 : 그래도 아직 TV 매체의 영향력이 강하지 않나요? 아무리 양띵이나 영국남자가 영향력이 크다고는 하지만 인터넷 뉴스 나 실검 등에는 아직도 TV예능이 소재로 자주 올라오잖아요.


마리 : 네 아직 그렇긴 한데 내부 이야기 들어보면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맞는 것 같아요. 작년 MBC의 1년 매출이 7~8천억 수준인데 올해는 6천억 정도 예상하고 있데요.

리바이 : 파업의 여파도 있겠지만 예상 매출액이 많이 줄었네요. 요새 중간광고 같은 것도 하던 것 같던데

마리 : 차선책으로 중간광고를 도입한 것 같은데 지상파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연출되기는 힘든가 봐요.

리바이 : 확실히 흐름이 많이 끊기긴 하더라고요. 슈스케나 응팔 같은 방송을 보면 별로 거슬리는 느낌이 없는데 유독 지상파 방송만 중간광고가 많이 거슬리더라고요.

슈스케의 단골멘트


마리 : 저도 몰랐는데 지상파 같은 경우 억지로 중간광고를 도입한 거라 무조건 1,2부 형태로 가져가야 한데요. 

방송 > 방송클로징 > 광고 > 방송2부소개영상 > 광고 > 시청연령고지 > 방송

리바이 : 아 그래서 흐름이 많이 끊기는 느낌이었구나. 아무튼 확실히 요새 볼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무한도전 안 본 지 몇 년 됐거든요. 페이스북에서 이슈되면 네이버 클립 영상 보는 정도?

마리 : 요새 그런 것도 있잖아요. 미리 보는 무한도전.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 올드하다고 해야 할까요? 출연자나 멘트들이 요새 젊은 사람들에게 부흥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댓글로 모든게 설명된다.


리바이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리 :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서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자본을 들여서 콘텐츠를 만든다곤 하지만 소비자는 콘텐츠의 때깔보다는 재미라는 본질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구독자 33만의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이신 박막례 할머니


리바이 : 나이키의 라이벌은 닌텐도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확실히 모바일 시대에 넘어오면서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마리 : 김태호 PD님도 고민이 많아 보이시더라고요. 퀄리티를 위한 시즌제 도입이나 다른 프로와의 콜라보 등 국내에 없었던 형태로 많은걸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리바이 : 그리고 방송 시간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요새 주변에서 100분이 넘는 방송을 한자리에서 계속 보고 있는 사람은 우리 엄마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리 : 맞아요! 안 그래도 그 이야기도 하셨어요. 무한도전이 MBC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깐 37분 방송이 어느순간 100분이 넘어가면서 점점 노잼이 되어가고 있다고, 그리고 본방사수라는 올드한 방식도 벗어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리바이 : 그렇군요. 이제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하니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리바이 : 마리 그런데 요새 무한도전 봐요?

마리 : 아뇨. 저도 요새 보진 않아요. 연플리(연애플레이리스트) 나 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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