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잘하려고 할수록 잘 안돼요
유튜브에 정우열 정신과 의사 영상을 몇 개 보았었다.
‘ 이상하게도 집착하고 잘하려고 할수록 잘 안돼요. 이상하게. 일이던 인간관계던 잘하려고 할수록 잘 안되고 오히려 내려놓으면 잘되는 경우가 많아요 ‘
갑자기 희대의 망언이 생각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ㅋㅋㅋㅋ 아 쓰면서도 현웃이 터진다. 세상에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면 저런 쌉소리를 정성스레 쓴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 책이었다.
며칠 전부터 나는 라운이가 밥을 먹건 안 먹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밥을 아무렇게나 준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냥 내 힘을 다해서 정성스레 밥을 차려주고 먹던지 안 먹던지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라운이는 계속 빈 접시를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이는 조금씩 평온을 찾았고 덕분에 나도 너무 오랜만에 조용히 앉아서 독서를 조금 하였다. 종이 위에 활자를 이렇게 평온한 마음으로 읽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라운이 구조하고 병원 입원 한 날- 추천 받은 간 병원이었다. 원장샘은 책도 내시고 나름 유명한 분이신데, 일에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어서 조금 실망했다. “어떻게 해주길 바래요?” 하고 말을 하셨다. 아마도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를 어디까지 할 생각인지 그 이후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었을 것이라고 믿고싶다. 진료나 수술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책임을 보호자 선택으로 미루는 느낌이었다. 아니 내가 잘 알았으면 병원에 왜 가? 모르니까 전문가에게 돈 주고 가는거지..ㅜㅜ 손 타지 않은 길고양이 이기에 만지는 것을 시도 조차 꺼려하셨다. 그래도 라운이는 정말 그냥 쫄보 일뿐이기 때문에 괜찮을거라고 했다. 입 안을 그제서야 보시고는 이빨은 빼야겠다고 하셨다. 피검사, 엑스레이, 여러 키트 검사를 더 진행하고 입원시켰다. 전발치를 하기로 했다. 라운이는 이제 앓던 이를 뺄 것이다. 나도 정말 앓던 이를 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