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길고양이 일기

18. 강박

by Young




결국엔 체했다. 운전하다 오면서 중간에 내려 토를 했다.



오늘 방역은 별거 없이 잘 지나갔다. 내 방만 빼놓고 방역이 진행되었다. 하늘이 돕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나는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지만 내 몸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긴장과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몸이 좋지 않다.



점심에 팟타이를 해먹었다. 맥주를 마셨다. 유퀴즈를 보았다. 119구조대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구조 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나에게 절절한 단어가 될지 몰랐다. 그리고 종일 지쳤던 탓에 쓰러져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속이 좋지 않았다.



오빠집에 있는 캣초딩인 고양이가 이사한 집을 아직 적응을 못했는지 발정 문제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 초반에는 설사를 많이 했고 지금은 과민성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인다. 고양이들은 왜 이렇게 예민한것일까. 살아남기 위해서이겠지. 그런데 그 예민함이 결국 명을 단축 시키는 것 같다. 예민하니 아프고 아프니 빨리 죽지. 제발 맘 편히 살자 고양이들 너네도 그리고 나도. 종일 걱정하고 불안해서 그런지 종일 숨숨집 검색만 하고 있다. 체하고 토하고 약 먹고 다시 새벽 12시까지 숨숨집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건 강박이야 라고 생각했다



고양이들 걱정이 많다. 불안하니 자꾸 이상행동을 한다. 정보를 파는데 집착하거나 고양이 물품을 끝없이 서칭한다. 심하다 싶을때쯤 멈추어서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아픈것은 내 영역 밖일 수 있다. 내가 생각한 해결책이 사실은 무의미 할수도 있다. 내가 쏟는 이 에너지가 사실은 방향이 틀렸을수 있다. 그러니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자.



그러나 다시 폰을 켜서 숨숨집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 않다. 예민한것끼리 살아가기 참 ㅎㅎㅎ 그냥 웃는다. 이 글을 쓰는 것으로 이제 강박의 끈을 놓고 실 없는 유튜브 영상 보다가 스르륵 푹 자길. 모두 시름 내려놓고 편히 자길.



아깽아 불안해하지말고 잘자 걱정하지마 너를 지켜줄꺼야 내 기도가 너에게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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