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갑자기 늘어난 코로나 확진세
그간 라운이랑 별거 없이 지냈다. 마음을 비우고 라운이를 진심으로 대해줬다. 일단은 나부터가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을 찾아야 라운이가 그 기운을 받을 것 같았다. 정말로 라운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밥을 잘 먹고 코도 잘 골고 똥도 잘 싼다. 이렇게 한 일여년 간은 지내고 싶었다. 큰 욕심 없이 하루하루 무탈하게 조금씩 나아지다가 건강한 삶을,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기를
이렇게만 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코로나가 갑자기 많이 퍼졌다. 확진세는 무서울 정도로 거세졌다. 이젠 식당에 사람이 있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언제 어느때 걸릴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술자리든 어떤 자리든 꼭 필요한 미팅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코로나에 겁을 내는 것은 코로나가 무서운 병이라서도 내 일에 지장을 줄 같아서도 아니다. 내가 만약 확진이 되면 라운이를 보살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라운이가 있을 곳도 불확실하고 설령 오빠집으로 간다고 해도 낯선 환경에서 잘 지내줄지 생각하면 암담하기 때문이다.
그저 이렇게 하루 하루 더 보내고 일여년이 지나면 중성화 수술이나 필요하면 치과 수술을 더 해서 라운이를 장기 안식처로 옮기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듯 계획이란 연약하고 부질 없는듯하다.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은 외부 요인들이 연쇄적으로 걸려있기 때문에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계획을 하고 실행을 할까
지금으로써는 에너지를 비축 해놓는 것, 희망을 잃지 않는것, 어느 방향으로 파도가 불어와도 이 파도를 어떻게 넘길지 그 때의 순발력을 믿는 것,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라운이) 은 잃지 말 것, 그 뿐이다.
그저 코로나 확진세가 잡히고 확진 관리가 잘 되길, 모두가 각자의 안전을 지키면서 동시에 타인의 안전을 지켜주길, 이 파도를 어떻게든 함께 넘어가길
<요즘 라운이가 먹고 있는 영양제이다. 모듀케어, 락토페닌, 모두 사람이 먹어도 되는 면역을 위한 영양제이다. 츄르 같은 간식에 섞어서 준다. 그 외에 다른 영양제 4종 정도를 iherb에서 추가 구매했다. 그건 염증을 잡아주고 약 끼리 잘 흡수 되라고 시킨 영양제이다. 구내염은 사람으로 치면 아토피 같은 질환이다. 자기 면역의 문제를 스스로가 해결해야한다. 병원에서 주는 구내염약은 원천적으로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이므로 그때 잠깐 괜찮게만 만들어주는 효과만 줄뿐이라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아파서 밥을 못먹거나 고통스러워 하면서 침을 흘리는 걸 보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 이렇게까지 스테로이드를 끊어야하나 싶어 다시 조금씩 주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항생제+스테로이드)를 아이의 컨디션을 보면서 조금 주고 영양제 (락토페닌+모듀케어)를 많이 많이 주려하고 있다. 약 때문인지 안정감을 찾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라운이는 잘 먹고 잘 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