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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freeze 그림책 Sep 09. 2022

슬픈 인간_쓰는 이유

세 가지


1.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간에게 손을 흔들며  가라는 인사를 건넨  같아 뿌듯해.

2. 할퀴고 꼬집고 찌르는 시간의 횡포에도 아무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마취주사를 맞은 것처럼.

3. 무료함이 귀찮음을 이겼어. 권태는 가장 끔찍한 형벌이야.


이런 이유가 슬프다고 한 그 말을 한참 생각했어.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 신나고 다행스러운 마음이 슬픔에 가려졌나 봐. 굳이 이유를 따지고 싶지 않은 그 슬픔을 굳이 알아차리다니.


아무튼 당분간은 혼자도 괜찮을 것 같아.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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