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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Apr 25. 2020

노력도 무작정 해선 안된다

맥락적으로 노력하자.

어릴 때 우리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배우며 자랐다. 무슨 이든 성실히 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가 종종 있다. 옆에서 봤을 때 정말로 피똥 싸게 공부한다. 결과를 보면 그 친구가 노력한 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났기 때문에 잘한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다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신은 말하지 않았다.


16세기에 일어난 종교 개혁은 우리가 잘  아는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 세계를 사상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싸움을 하였다. 교회 내부의 부당한(교회에서 발매하는 면죄부를 남용) 점을 지적했다. 마틴 루터의 정신을 이어받아 좀 더 명확히 정비한 이가 "장 칼뱅"이다. 칼뱅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것은 '예정설'이다.


어떤 사람이 신에게 구원을 받을지, 못 받을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선행을 쌓고, 못 쌓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 예정설 >


칼뱅은 면죄부에 의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애초에 선행을 하거나 악행을 거듭 저지른 것 자체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주장한다. 칼뱅이 독자적으로 만든 사상이 아니다. '성서'를 철저히 마주 했기에 가능했다. 성서를 읽다 보면 칼뱅의 예정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한다. 성서를 읽다 보면 '미리 정해진'이란 말이 여기저기 나온다. 문자 그대로 읽으면 예정설의 사고관과 유사하다.


《신약성서》 '로마서' 8장 30절에는 신은 미리 정해진 자들을 부르고, 부른  자들을  의로 삼으며, 의로 삼은 자들에게 영광을 내렸다.


현재는 이 같은 사상을 받아들이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다시 생각할 점은 이런 가르침이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기초가 될 수 있었다. 예정설은 대가와 노력의 관계에서 보면, 전혀 상관없이 대가를 받을 사람과 받지 못할 사람이 미리 결정이 되어 있다.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져 있다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까? 분명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학습 심리학에서 '예고된 대가'가 오히려 동기 부여를 감퇴시킨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인간의 동기라는 것이 노력 -> 대가라고 단순하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인과응보에 대해 부정하는 예정설이 자본주의의 폭발적인 발전에 기여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무얼 위해서 막대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하겠는가? 노력을 해도 인정받지 못하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에 대해 우리는 한번 뒤돌아 봐야 된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박지성 선수는 예정설에 빗대어 보면 "미리 정해진 사람"이 아니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찾고,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스스로 성장했고, 운(거스 히딩크 감독과 만난 것. )과 맞물려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맹목적으로 노력을 하느냐, 맥락적으로 노력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정체될 수도, 성장할 수도 있다. 앞으로 삶에서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맹목적으로 노력할 것인가? 아님 맥락적으로 노력할 것인가?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참고 도서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지음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저는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저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표현이나 단어가 상황에 맞지 않아, 독자 여러분의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셔도 됩니다. 건전한 피드백과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비인격적이거나 특정 대상을 비방하는 댓글은 신고할 수 있는 점 공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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