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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Jul 03. 2020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22년 간의 절제

담배를 끊는다고 독한 사람은 아니다.


"담배" 중독성이 강한 기호식품이다.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많아 잠정적으로 건강을 해치기까지 한다.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맛을 본 사람들은 정말 끊기 어려운 게 '담배'다. 아버지는 10년 정도 담배를 피우셨다. 어떤 이유에서 '금연'을 했는지 모르나 지금껏 잘하고 계신다.

담배를 오래 피워서 금연한 사람은 완전히 끊은 게 아니다. 금연한 사람들은 큰 착각에 빠진다. 의식적으로 피우지 않는 거지 끊은 게 아니다. 대부분 금연을 하는 도중 수많은 이유로 다시 피운다.

"금연"은 담배를 끊은 게 아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라고 말해야 된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금연"해야 완전히 끊었다고 할 수 있다.(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담배 끊은 사람은 상종을 하지 말라."라고 하는데 이 말은 잘못된 말이다. 담배를 끊는다는 건 엄청난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금연"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의식적으로 피우지 않음.




호랑이(아버지가) 담배 피우던 시절 난 심부름을 자주 갔다. 그 당시 담배 한 갑은 800원~ 1500원 정도였다. 편의점이 아닌 구멍가게가 존재하던 시절이다. 아버지는 주로 '한라산, 88'이란 담배를 피웠다. 아는 사람만 아는 담배이다. 지금은 유물이 되었다. 매일 한 번은 동생 아니면 내가 꼭 담배 심부름을 갔다. 심부름을 자주 가다 보니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신기하고,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된다. 우리 동네는 작은 마을이다. 우스갯소리로 ○○○네 집이 어디냐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 누구네 아들'이라면서 길을 가르쳐 줄 정도로 동네가 작다.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담배 사는 것은 과자 사는 것처럼 쉽다. 나는 '담배 심부름'을 갔을 때 호기심에 용돈으로 한 갑을 더 샀다. 그런 식으로 가끔 담배를 샀다.


< 초등학교 3학년. >

처음으로 담배 맛을 알게 되었다. 담배를 처음 접할 때 비슷한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입으로 한 모금 들이마시는 순간 목구멍이 타들어간다. 기침이 끊임없이 나온다.(콜록콜록...)

한 모금 더 들이마시면 머리까지 핑 도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버지는 이런 걸 왜 그토록 맛있게 피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경험을 했지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또 피웠다. 피우다 보니 독한 맛에 적응되었다.


< 초등학교 6학년. >

'담배를 피우다' 고모에게 들킨 적이 있다.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호기심에 피웠다고,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싹싹 빌어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피웠다. 중독성이 강한 건 인정한다.


< 중학교 3학년 >

금연에 관한 비디오를 보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 영상은 끔찍했다. 다들 학교 다닐 때 한 번쯤 봤을 거다. 오래 피우면 그렇게 될까 봐 겁이나 금연했다.

또한 "체력장(체력 검사)"을 했는데 제일 낮은 '5등급'을 받았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금연을 1년 정도 하니 체력이 좋아졌다.


< 고등학교 1학년 >

체력장(체력 검사)에서 "특급"을 받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었다. 고 2 때 첫사랑의 실패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 친구의 권유로 담배를 피울 뻔했지만 참아냈다.


< 군대 >

군 복무 시절 소대 선임이 담배를 권했다. 그걸 뿌리쳤다. 몇 번을 권했고 그때마다 뿌리쳤다. 그 선임은 나를 싫어했고 못살게 굴었다. 담배 때문에 하극상을 저지를 뻔했지만 그냥 참았다. 보통 군대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담배를 다시 피우고, 처음 배우는 사람이 많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처음엔 "금단 현상"으로 힘들어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셨다. "맛동산과 콜라"로 금단 현상을 견뎌 내셨다. 정말 많이 드셨다. 담배에서 '맛동산과 콜라'심부름으로 바뀌었다. 담배가 생각나실 때 이것들을 드셨다. 금연을 해 좋았지만 뱃살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를 얻고, 하나를 포기했다. 그래도 담배보단 낮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두 부자'는 아직까지 금연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생각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을 뿌리치고 "절제"해 22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아버지 또한 22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20년 이상 금연을 했기 때문에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라고 본다. 지금은 '담배 냄새'를 맡는 것을 제일 싫어하게 되었다.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해로운 것"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 그 유혹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끊어야 한다. 뭐든지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을 때 실행에 옮긴다. 그렇게 되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고통'이 뒤따른다. 적신호가 오기 전 예방했으면 좋겠다.

"나는 안돼"란 변명만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내와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오래도록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지만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실천할 때이다. 우선 금연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돌이킬 수 없을 때 후회하지 말고, 돌이킬 수 있을 때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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