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사고 1주기
동생의 인스타피드에 글이 올라왔다.
작년 이맘때쯤 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친구를 잃은 내 동생이 친구를 추모하는 글이었다.
그게 벌써 1년이 되었구나. 당시에 그렇게 많은 눈물들을 흘렸었는데 나도, 사람들도 금방 또 잊어버렸구나.
관련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유가족들은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고 사고의 원인은 명백히 밝혀진 것이 없으며 책임지는 사람 또한 없었다.
유가족들은 하늘나라로 간 가족과 헤어진 이유도 정확히 모른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내 입장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이 참 힘들었지만 중간에 끊을 수는 없었다. 그들 모두 축복받으며 태어난 사람들일텐데,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일텐데. 그리고 생각했다. 세상 완전한 남의 일은 없다고.
새 생명의 탄생을 앞두고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참 무섭고 모순적이지만 삶과 죽음은 정말 한순간의 차이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탄생도 죽음도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그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무력하다. 이 아이를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앓이를 했었나를 생각하면 이 아이를 잃는다는 것 역시 그만큼의, 아니 그보다 더한 고통이겠지 짐작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만큼 아이를 갖게 된 현재를 감사하고 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나도 모르게 벌써부터 '자녀의 교육, 학군지'등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며 내 욕심을 차리고 있었다. 또 곧 들어가게 될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 보다도 그저 나로 인해 만들어진 그 아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당연하지만 그렇기에 금방 잊을 수 있는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 자체가 그렇다. 사실 늘 죽음이 도사리고 있지 않나.
다소 거창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죽음을 만나지 않은 삶에, 심지어 새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내 삶에 고마움을 느끼며 막달을 보내봐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안 제주항공 사고에 대한 진상이 하루빨리 밝혀져서 유가족들의 마음 고생이 조금이나마 덜 하기를 바란다. 그 어떤 위로와 공감으로도 해소되기 어려울 응어리가 조금씩이라도 옅어지기를..
메멘토 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