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힘들어서 써야겠다
아무도 읽어주지않고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하는
친구를 만났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현재 만나고있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이상했다.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는 친구에게 집중했어야했는데
못나게도 속상하고 서럽고..
이 친구도 곧 가겠구나
나만 또 뒤떨어져있구나
지금 난 뭐하는거지
여기저기 알바를 전전하고
1500원짜리 1000원짜리 빵 가격표 앞에서 서성이고
1+1음료 앞에서 고민하고
부모님께서 심부름 하라고 주신 카드를 가지고
내일 끼니할 빵이라도 하나 더 끼워서 구매하고싶고
나보다 한참 어린 동기들과 식사할때도
칼같은 N분의 1에
만나자는 사람들의 연락이 부담부터되어버리는 나.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난 정말 교사가 될수있을까
잘하고있는걸까
이렇게 노력하는데
난 왜 매번 돈이 없는걸까
복수전공은 괜히 하겠다고 한걸까
연애도 하는게 맞나
내가 욕심이 너무 많은가
이럴줄 모르고 시작했나
아닌데도 왜 이럴까
이제와서 버겁다고, 힘들다고 말하면 우스우려나
창피하게도 친구와 대화하던 카페에서
나도 모르게 울뻔했다
그냥 묵묵히 내 할일을 하는것밖엔 방법이 없겠지
씩씩하게 지내는게 낫겠지
잘하고있는거겠지
누구에게든지
그래도 잘하고있다고
위로받고싶고 칭찬받고싶어서
힘들어서
구구절절 글을 쓰는 날
나중엔 이것도 추억하게될까
참 어리고 유치했다며 웃을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