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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armony May 20. 2019

48. 힘들어서 써야겠다

아무도 읽어주지않고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하는

친구를 만났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현재 만나고있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이상했다.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는 친구에게 집중했어야했는데
못나게도 속상하고 서럽고..

이 친구도 곧 가겠구나
나만 또 뒤떨어져있구나
지금 난 뭐하는거지


여기저기 알바를 전전하고

1500원짜리 1000원짜리 빵 가격표 앞에서 서성이고
1+1음료 앞에서 고민하고
부모님께서 심부름 하라고 주신 카드를 가지고

내일 끼니할 빵이라도 하나 더 끼워서 구매하고싶고
나보다 한참 어린 동기들과 식사할때도

칼같은 N분의 1
만나자는 사람들의 연락부담부터되어버리는 나.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난 정말 교사가 될수있을까
잘하고있는걸까
이렇게 노력하는데
난 왜 매번 돈이 없는걸까
복수전공은 괜히 하겠다고 한걸까
연애도 하는게 맞나
내가 욕심이 너무 많은가

이럴줄 모르고 시작했나

아닌데도 왜 이럴까
이제와서 버겁다고, 힘들다고 말하면 우스우려나
창피하게도 친구와 대화하던 카페에서

나도 모르게 울뻔했다

그냥 묵묵히 내 할일을 하는것밖엔 방법이 없겠지
씩씩하게 지내는게 낫겠지
잘하고있는거겠지


누구에게든지

그래도 잘하고있다고

위로받고싶고 칭찬받고싶어서

힘들어서

구구절절 글을 쓰는 날

나중엔 이것도 추억하게될까

참 어리고 유치했다며 웃을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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