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고향집 前 上書

- 북녘 하늘 저 멀리 사랑하는 나의 벗 미란이에게 -

by 발개도리

미란아 안녕

잘 지내고 있지? 보고 싶다.

너의 이름을 이렇게 다정히 불러보는 것도 너무 그립다.


새해 전 어느 날.

네가 못내 그리워 북녘땅 바라보며 오늘처럼 편지를 썼었는데...

삶의 무게에 너를 잠깐 잊고 열심히 살다 보니 벌써 3년이나 지나가 버렸어.



누가 그랬던가?
10대에는 시간이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20대는 조금 빨리 걷는 것처럼, 30대는 달리는 것처럼,
40대는 기차처럼 그렇게 느껴지다가 돌아보면 어느새 청춘이 급행열차처럼 지나가 버렸다고....



요즘은 5G 시대여서 그런지 시간도 정말 빨리 가고 있어.

30대이지만 달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총알처럼 빨리 지나가는 듯해.

시간과 비례하는 듯 그리움도 하늘을 향해 커져만 가 온통 보고 싶다는 말만 입안에서 맴돌아

정말 보고 싶다! 보고 싶고 그립다.


그리움이 내 삶의 전부인 듯.

마음은 항상 북녘을 향해 달리고 있어.

너도 이젠 30대 후반에 살고 있겠지?

항상 부럽던 너의 하얀 피부, 매력적인 약간의 쌍꺼풀 진 두 눈이 생생히 떠올라

잊을 수가 없구나.


아마도 어느 때인가 우리가 꼭 만나지 않을까?

철이경이 기억하지? 고등학교 친구!

어느 날 정말 우연히 우연히 길에서 만났어

그때의 설렘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우연한 만남은 필연이야
잔잔한 가슴에 세찬 파도를 담는 것 같이 뜨거워.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신이 나에게 주신 축복이야

나는 언젠가 신이 나에게 너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주실 줄 믿어.

미래의 그날을 기다리며, 설렘을 꿈꾸며 매일 나의 하루와 작별하고 있어 너와의 그날까지 안녕~


-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어느 날 너의 소꿉친구 YJ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