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대단히 준비하고 시작하는 건 사실 아니고, 진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뒤돌아보니 내가 한 때 고민했던 것들이었다는 걸 알았다. 어쨌든 제품 개발과 런칭 준비과정에 대해서 좀 적어볼까 한다.
네이밍 Naming
우선,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그냥 내가 세상 진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늘 서핑을 하던, 자전거를 타던, 운동을 하던 뭘 하면서 영감을 받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파도를 타며, 산을 타며,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들었던 생각들과 관점들을 브랜드 스토리로 녹여내고 싶었다. 그래서 철학이라는 뜻의 단어, Philosophy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 단어를 좀 변형을 해볼까, 합쳐서 새로운 합성어를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FEELOSOPHY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앞의 4개의 단어를 느끼다, Feel이라고 바꾸어 발음만 비슷하게 바꿔주었다.
나도 사실 몰랐는데, Philosophy라는 단어의 어원이 사실 "지혜를(philo) + 사랑하다(sophy)"라는 두 개의 다른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라고 한다. 단어의 뜻을 보고 딱 이 이름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며, 그 지혜는 자연으로부터 온다. 그게 바로 나이며,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로고 디자인 Logo Design
이제 이름이 나왔으니, 로고 디자인과 브랜딩을 해야 했다. 나는 제품 개발하는데 바쁘니까, 라우드소싱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좀 받아볼까 하고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그리고 누군가 알아서 잘해주겠지 하며, 요청서를 작성해서 업로드를 하고 신나게 미국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 20개가 넘는 시안을 확인해 보았는데, 솔직히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쓸만한 건 1개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그걸 쓸까 싶다가도 쉽게 스스로가 설득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작업했다. 그래서 Feelosophy 필로소피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자연을 사랑하는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보다 편하게 액티비티/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고객을 서포트하고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더 가까이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