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다현 철학관 May 28. 2023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냐

샘플제작 과정

머릿속으로 구현한 것을 실물로 만들면 끝날 줄 알았더니,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몇 번의 과정을 더 걷혀야 완성이 될까? 상품 개발하는데 최소  6개월은 걸린다는데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욕심과 현실의 벽에 부딪쳐 나의 마음을 정말 힘들게 한다. 나의 만족도도 물론 문제이고, 프로토타입만 만들어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로고 디자인 마무리했으면 텍도 발주해야 되고, 부수적으로 챙겨야 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르고 시작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샘플도 공장에 맡길 때는 다 최소 수량이 100개, 1000개씩 되니 돈이 후덜덜하다. 실수라도 했다가는 또 쓰레기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가 없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주말에도 이렇게 사무실에 나와서 다시 작업을 한다. 내가 일을 해야 그나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테니까. 


샘플 원단 떼러 신설동에 갔다가 사장님이 그러신다. 

    "연휴네요?"

    "연휴요?"

    "월요일 쉬는 날이 잖아요. 데이트 안 해요?"

    "아, 쉬는 날이었구나."

속으로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 장난하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데이트? 비 오는 날 사무실에서 혼자 작업하니까 너무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7월 3주차 주간업무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