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는 글쓰기

by 이고운

_화를 다스리는 글쓰기

우리 집안엔 늘 강한 에너지가 돌았다. 경상도 집안 특유의 분위기, 무뚝뚝하면서도 단단한 기질이 어릴 때부터 내게 스며들었다. 그 속에서 화도 잔뜩 배였다. 집안 곳곳에 흐르는 뜨거운 기운을 받아내며, 상처도 생겼지만 나 역시 그 강한 기운을 품고 자랄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내 안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었지만, 점점 내 감정이 글 속에서 정리되고 다듬어지는 걸 느꼈다. 거칠고 날카로운 마음을 문장 속에서 풀어내며, 점차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익혀갔다.


내 안의 화는 신기하게도, 오히려 날 성장시키는 힘이 되었다.

화를 글로 풀어내며, 감정을 중화시키듯 다듬으며. 나를 형성해온 기질과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뜨거운 감정을 잔잔한 언어로 바꿔놓으며, 또 하나의 하루를 살았다.


화가 0에 수렴할 때까지 수련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