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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Apr 12. 2020

1인 미디어의 세포분열     

SNS 플랫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성장 & 트렌드  

이것을 바라볼 때면 마치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세포의 분열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다양한 세포로의 분열이 일어났고, 각자는 비슷한 듯 다른 듯 무럭무럭 성장을 거듭했다. 이윽고 성장을 이룬 개체들은 각각의 DNA까지 합성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성장, 분열, 성장, 분열...


정통 매체의 영향력을 앞선 지 이미 오래인 1인 미디어.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의 소통 유형은 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우리 소통이 달라졌어요"

-정통 미디어를 앞지른 1인 미디어의 매력






최근 많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1인 미디어는 기존의 정통 매체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수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의사 교환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수용자들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1인 미디어가 제공하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선택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정통 미디어의 특징이었던 송신자, 수신자의 구분이 모호해진 특징을 보이며, 이른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송신자 또는 불특정의 수신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특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1인 미디어와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행위 영역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상호작용과 수용성'이 주요 특징임을 알 수가 있다.  스마트기기와 1인 미디어 플랫폼 세상에서는 언제든지 시시각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고, 기존의 정통 영상 매체들과 다르게 1인 미디어를 통해 동시간대 익명의 사용자들과 수시로 사고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타인에 대한 의사 수용과 자신의 능동적인 의사 전달은 1인 미디어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현상 중 대화적 특징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타인에 대한 수용은 주로 읽기 행위로 능동적인 표현은 쓰기 행위를 통해 구현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인 미디어는 시. 공간 차원을 넘어선 소통 데이터가 '핑퐁'을 거듭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일상의 단편  : 스마트폰 사용과 1인 미디어 소통



1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핵심은 '언제 어디서든지'의 실시간성. 그리고 이를 통한 의사교환 참여자들은 대화적 텍스트 부문에 주로 관심을 가진다. 대화적 텍스트를 통한 의사교환은 1인 미디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특성이 된다. 또한 정해놓은 서사의 흐름 없이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사용자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 실행 자체가 콘텐츠의 전반을 차지하는 독특한 성격을 지니는 것도 커다란 특징이다.


이러한 1인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이들인 '크리에이터',  그리고 유명 '셀럽'이 누리는 커뮤니케이션적 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등장한 YouTube, 페이스북, 아프리카 TV 등의 1인 미디어 플랫폼들은 이러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생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미디어 플랫폼의 대표적인 특성들을 종합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인터넷 기반 1인 미디어 특성




요즘 사람이라면 너도 나도 익숙한 동영상 중심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등장은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의 생산자가 되는 시대’를 열어주었다.  관련 연구자 최명호는 1인 미디어의 대표 플랫폼으로 손꼽히는 유튜브(YouTube)는 2005년 5월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 순 방문자가 10억 명이 초과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 주체로 작용하고 있다고 는데, 이러한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미디어 콘텐츠 제작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장비나 시공간 등의 구애를 갖지 않고서 개인이 모든 제작과 유통의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팬덤 및 대중과 실시간성으로 소통하는 셀럽, 방탄소년단






"바로 지금, 실시간이 대세!"

-라이브 방송에 뛰어든 플랫폼, 콘텐츠 시장  



소셜 미디어 유형의 플랫폼들은 동영상에서 더 나아가 실시간 동영상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 콘텐츠는 각광을 받게 되었고, 하나의 소통 문화이자 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써도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러한 1인 미디어를 통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스트리밍 기술 서비스를 기반으로 실행되며, 이용자 간의 채팅과 화자와 수용자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쌍방향성이 더욱 부각된 형태의 개인방송이라고 볼 수 있다.


맥밀런(McMillan)에 따르면 쌍방향성은 정통 매체의 미디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상호 작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며, 제작자와 수용자 간의 소통이나 익명의 사용자 간의 의사 교환을 뜻한다. 이렇듯 미디어의 대세로 자리한 쌍방향성과 더불어 국내 1인 미디어 업계의 성장은 어떠한 흐름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리카 TV, 유스트림과 같은 동영상에서 한층 더 진화한 라이브 방송 서비스가 2000년대 선을 보였다. 최초의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 TV는 국내에서 2006년 설립되어 시청자가 유료 아이템 별풍선을 구매하여 콘텐츠 제작자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를 고안하였으며, 트위터의 페리스코프(Persicope)는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생중계 유형 서비스로서 개시 후 1년 만에 2억 회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어 SNS 라이브 방송 시대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라이브 서비스 현황


2015년에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라이브(Facebook Live)’서비스를 론칭하였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주커버그(Zuckerberg)는 페이스북 라이브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전파가 신속한 것에 있다고 밝혔으며, 전 세계 누구나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국내 10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젊은 층의 이용률이 특히 높은 이미지 중심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도 ‘인스타 라이브(InstaLive)’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인스타 라이브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다른 플랫폼에 비해 사적인 차원의 정보 공유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나, 기업과 브랜드들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은 것이 인상적이다.



"슬기로운 1인 미디어 생활 "

-연예인 & 셀럽의 필수 소통 창구가 되다


 

"우리 방탄이들 브이라이브 하는 시간이다!"

"엇, 이사배 언냐가 인스타 라방을 켰네? 어서 들어가야지!"


스스로가 제작한 동영상을‘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유통할 수 있다’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의 특성은 일반 창작자인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유명인, 연예인들의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과거에는 TV와 라디오, 온·오프라인 신문, 매거진과 같은 정통 매체에 등장하는 방식이 데뷔, 유명세를 얻는 주요 경로로 통했지만, 현재는 SNS와 1인 미디어를 통해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의 PR 활동을 펼치는 것이 가능해진 것. 이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정통 매체보다 소셜 미디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팬덤을 확산하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하기도 하는 등 많은 판도 변화를 보인다.





아이돌 가수의 소통 문화가 된 라이브 방송 (인스타 라이브, 레드벨벳)




2015년 7월 서비스를 론칭한 네이버의 V LIVE는 타사의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아이돌 연예인과 유명인이 주 사용자로 등장하는 글로벌 라이브 영상 서비스 제공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현재 230개국에서 1개월 단위 3000만 명이 시청하는 스타 중심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였으며, 특히 K-POP

아이돌 채널은 약 1000여 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사용자는 주로 여성이 82%이며, 이중 해외 사용자 비율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프리카 1177%, 유럽 649%, 미주 572%(한국일보 통계 참고) 등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 글로벌 SNS 미디어로 성장했다.


 V LIVE는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의 '브이앱‘으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주로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일상과 이들의 콘서트, 방송 촬영과 같은 활동 현장 등 다양한 실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스트리밍 라이브 방송 서비스는 진행자가 제작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전달하기 때문에 공중에게 있어서 보다 콘텐츠 집중도가 높고, 먼저 대표 영상 노출을 통해 트래픽 흐름을 리드하므로 공중과의 접점 확률이 높다는 이점을 가진다.


스트리밍 라이브 방송 서비스는 이미 거대한 규모의 사용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수익 시장을 형성하였고, IT 기업들도 스트리밍 라이브 서비스에 거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스트리밍 라이브 플랫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연구자들은 예상한다. Future Market Insight 연구에서는 글로벌 1인 미디어 시장은 2018년 1,390억 달러(153조 390억 원)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2,869억 달러(315조 9,310억 원)의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1인 미디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미디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ing' 모드에 놓여 있다. 더불어 기존 정통 매체들도 1인 미디어와 함께 가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고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에 착안한 1인 미디어 관련 연구가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학계에서는 1인 미디어와 방송 시청의 동기와 만족도, 그리고 수용자 반응 측면에서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1인 미디어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이때, 우리의 소통방식이 달라진 만큼  '말과 글'의 모양새에도 분명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문득 익숙한 녹색 검색창에다  '1인 미디어'를 검색해보니 {정보전달자-수용자의 관계를 허물고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 형식}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한마디로 '날것'이 핵심이자 매력이자 콘텐츠가 되는 방식인 것.




'나의 날것은 얼마만큼의 가치와 매력이 있을까'

문득 나의 날것을 받아들이는 또 다른 날것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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