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모로 쓸모 있는 한마디
끄적임의 힘은 말과 또 다르다
문득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엔
자책의 한마디로써 뱉어내는 말이다
무료한 일상이 종종 죄악시럽게 느껴져서 그렇다
뭔갈 실수했을 때나
누군갈 잊어야 할 때
망각의 한마디가 되어준다
머릿속에 최면을 걸듯이
그리고 가끔
내일이 무섭고 슬퍼질 즈음엔
쓸 데 없는 상상력에 약을 먹이는 말이다
난동 부리는 뇌세포엔 마취총을 ㅎㅎ
(오늘은 사실 이러한 이유였다)
.
.
.
말 한마디에도 꿈틀대는
사람이란 게 썩 나쁘지만은 않다
연료와 로직만으로 움직이는 기계와는
차원이 다른 신비한 존재...
가끔은 사실
그 한마디에 소모되는 것들이 많아져
로봇이 되어버리고도 싶지만
그렇지만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생사고락을 가진 나라서 참 좋다는
결론에 다가가 편을 들고야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