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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Jul 17. 2021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모로 쓸모 있는 한마디

끄적임의 힘은 말과 또 다르다



문득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엔

자책의 한마디로써 뱉어내는 말이다

무료한 일상이 종종 죄악시럽게 느껴져서 그렇다


뭔갈 실수했을 때나

누군갈 잊어야 할 때

망각의 한마디가 되어준다

머릿속에 최면을 걸듯이


그리고 가끔

내일이 무섭고 슬퍼질 즈음엔

쓸 데 없는 상상력에 약을 먹이는 말이다

난동 부리는 뇌세포엔 마취총을 ㅎㅎ

(오늘은 사실 이러한 이유였다)

.

.

.


말 한마디에도 꿈틀대는

사람이란 게 썩 나쁘지만은 않다


연료와 로직만으로 움직이는 기계와는

차원이 다른 신비한 존재...


가끔은 사실

그 한마디에 소모되는 것들이 많아져

로봇이 되어버리고도 싶지만


그렇지만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생사고락을 가진 나라서 참 좋다는

결론에 다가가 편을 들고야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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