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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Feb 15. 2024

[UAE]일요일엔 공립도서관

나는 나대로 즐겁고


지난겨울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신청했어요. 그동안 줄곧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다려왔었지만 보통 6살부터 신청을 받아 참여하지 못했어요. 두바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해요. 5년간 AED250으로 family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했어요. 이를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이 있는지 수시로 살피느라 뉴스레터도 가입했답니다. 여러 이벤트는 인스타그램(계정: dubaiculture)을 팔로우하거나 해당 공식 웹사이트(https://dubaiculture.gov.ae/en/)에서 뉴스레터 신청을 하면 챙길 수 있어요.



두바이 식료품 물가는 나쁘지 않지만, 그 외의 것들은 꽤나 값이 나가요. 비용과 서비스 질이 비례하지 않기도 하고요.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 약간 어색하기도 했어요. 영어책을 일일이 사서 보기에는 힘들 거 같고 보고 싶은 책들이 서점에 다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도서관을 서점으로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 며칠 생각해 본 후 바로 가입했어요. 지금까지는 그리고 갈수록 만족스러워요. 물론 공공 도서관이 내 집과 가까워야 할 거고요, 저는 주로 알사파 아트 디자인 라이브러리(Al safa arts and design library)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멤버십 가입 후 두바이 내에 있는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답니다. 도서관을 맘껏 이용하고자 한다면 멤버십 가입을 추천드려요.


도서관에서 종이책 말고도 온라인으로 오디오북과 ebook을 빌릴 수 있어요. 방법을 이리저리 찾다가 지쳐서 도서관에 직접 가서 직원에게 문의하고 바로 책을 빌릴 수 있었어요. 다른 분들은 아래 순서대로 따라가면 온라인으로 책을 빌릴 수 있을 거예요. 직원말이 도서관 App으로는 할 수 없다고 하니 불편해도 웹사이트를 이용하셔야 해요.


1.  dpl.dubaiculture.gov.ae/en으로 들어간 후 로그인을 해요.

2. 왼편에 막대기 3개짜리를 클릭 후 Digital 블록을 선택하세요.

3. 여러 가지 서비스가 있지만 직원의 권유로 가장 마지막에 있는 OverDrive를 선택했습니다.

4. OverDrive를 한번 더 클릭하면 화면이 바뀌고 아래쪽에 Go to Resource를 눌러주세요.

5. 한 번 더 로그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6. 화면에서 오른쪽 막대기 3개짜리를 클릭하면 Featured Collections, Children & Teen, Topics of Study, Lifestyle 네 개 항목이 나와요. 저는 바로 탐색창에서 audio book으로 검색하기도 하고요 빌리고 싶은 책 제목을 넣기도 해요.


여기까지는 Audio Book과 ebook을 웹브라우저(사파리, 크롬 등등)에서 보는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한 번에 5권을 빌릴 수 있고요 7일 후에는 자동으로 반납하는 시스템이에요. 저는 좀 번거로워도 OverDrive앱을 가입해서(무료입니다.) 연동한 후에 download 받아서보고 있어요. 이 방법은 귀찮기도 해서 별도로 적지 않았고요, 혹시라도 궁금한 분은 댓글로 문의하세요.


아이를 위한다는 취지로 가입했지만 요즘은 제 책을 audio book으로 빌려보기도 하고요, 제 책을 ebook으로 보기도 해요. 5권이 너무 조금 아닌가 싶지만, 일단 책을 클릭 몇 번으로 빌리고 내용을 쭉 훑어본 후에 다시 반납하고 빌리면 되니깐 오히려 내가 맘에 드는 책 내용을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이 외에도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 Audible을 몇 달 사용해 봤는데 인기 있는 책은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이 도서관 서비스로 저는 충분한 거 같아요. (한글 책은 Yes24 크레마 회원 월정액 서비스 가입하고 보곤 했어요. )


알사파 아트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갈 때마다 정문 앞에 유료 주차를 했는데 작년에 내비를 따라 뒤쪽으로 가보니 무료 주차장이 아주 널찍하게 있어서 난 그동안 왜 그랬던가??? 생각을 1초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공공지역에 유료 주차를 하게 되면 수신번호 7275로 "[자동차번호] [위치(표지판에 쓰여 있어요)] [이용시간]"을 입력 후 7275로 문자를 보내면 몇 시까지 얼마를 부과한다는 답장을 받아요. 매우 친절하게도 20분 전에 리마인더 문자가 옵니다. 친구 중에 항상 한 시간만 주차료를 낸 후에 깜박해서 벌금을 자주 냈다고 울면서 말하는 친구도 있어요. 깜박하지 마시고 넉넉하게 지정하시기 바라요. 주차료는 2 디람에서 5 디람정도이지만, 검침원이 자주 돌아다니고요, 주차료를 내지 않았을 경우 AED 150이고 시간 초과의 경우 AED100이에요.


신선한 유료 서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아요. 최근에 그림 그리기 수업과 체스 수업을 무료로 신청해서 일요일 오후를 매우 만족스럽게 보냈답니다. 저는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고민하다가 멋진 공중전화 부스와 흡사한 캡슐을 발견하고 노트북과 충전기 그리고 물통을 멋지게 놓고 친구에게 사진까지 찍어 보냈어요.

그리고 몇 분 후......

친절한 한 직원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문을 열고 예약을 하셨냐며 물어보네요. 저는 깜짝 놀라서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봤어요. 이 부스는 유료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이라고 했어요. 당황스러우면서도 창피해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도서관에는 유료 서비스가 꽤 있어요. 공간을 빌리거나 책을 카피하거나 등등이 있는데요, 이 부스가 유료일 줄이야.


그림 수업과 체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school of life  세션에서 월마다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이에요. 매월 기성 화가 그림을 보고 비슷한 느낌으로 창작하는 미술시간이에요. 거창하게 진행한다기보다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그림 그리고 정리하면 한 시간 정도는 금방 지나가요. 체스는 별도 사립 학원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진행하고요. 아이들이 나름 진지하게 체스 경기에 참여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재미나게 보내요. 아래는 도서관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공유한 거랍니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분들은 여러 이벤트와 세션에서 마주 치 경우가 많아요. 지난 12월 겨울방학 10일 동안 캠프에서 봤던 아이들이 또 보였어요. 아이가 비슷한 또래 형하고 잘 놀길래 그리기 수업과 체스 수업 사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그 엄마하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브라질에서 온 지 2년 됐다고 하시네요. 아이가 포르투갈 말만 쓰려고 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가 왜 필요한지를 느끼면 좋겠다면서 참가한 취지를 말씀하시네요. 각자 다른 이유로 이 먼 곳에서 모여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게 신기하기만 해요. 아이 관점에서는 집 근처 도서관이라 별일 아닐 수도 있고요.


처음 만난 엄마들과도 가볍게 인사 나누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세상이 넓고도 좁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그곳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때면 다른 나라일이 나에게 바로 영향을 주는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에요. 두바이에서 사람 만나는 방법도 참 다양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 또한 가지가지예요. 그저 학부모라는 이유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몇 시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어쩌면 엄마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학교 이야기, 추천하는 액티비티, 휴양지 등등 이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비슷하니까요.


참 마지막으로, 책 빌릴 때 여기에 있는 기계를 사용해서 빌리고 반납하는데요 오류가 종종 나서 빌린 책이 제 계정에 안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 권씩 스캔한 후 책 제목을 화면에서 확인하고 이용하시기 바라요. 그리고 멤버십 가입은 도서관에 직접 오셔서 진행해야 합니다. 에미레이츠 아이디 지참하시고요, 알사파 아트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토요일엔 문을 열지 않으니 참고해 주세요. 도서관 리뷰에 샤자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문 닫았다고 머라고 한 분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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