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두바이는 일하러 오는 나라입니다. 외국인이 없으면 나라를 운영할 수 없어요. 10명 중 4명은 인도인 그리고 에미라티는 1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국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인데, 특히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후 많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만큼 거주비자를 주는데 장벽이 낮다는 의미예요. 러시아 부유층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집값을 올리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리틀 모스코(Littel Moscow)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블루워터스 아이랜드(Bluewaters Island)에 살기 시작한 영국인 아주머니가 그러셨어요. 근처에 러시아 말만 들려서 영어 쓸 일이 없다고요.
왜 두바이냐고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하는 분들에게 아무래도 가장 큰 매력은 세금이 없다는 거예요. 소득세(income tax)는 없고 현재 VAT가 5% 있습니다. 여기서 사업하는 분 중에 인도사람과 인도에서 사업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하루에 80편의 비행기가 인도와 UAE를 왔다 갔다 할 정도예요.
세금으로 악명 높은 유럽, 아시아, 특히 일본 사람들이 충분히 생각한 후에 이곳에서 본사를 두고 사업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일본인 친구말이 다시 고국에 돌아갈 일이 없다 말할 정도예요. UAE가 소득세를 추친할 경우를 대비에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10년 정도 거주하다 최근에 두바이로 온 스위스 친구의 경우도 두바이 매력을 세금으로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물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지내다 와서 그런지 이곳의 생활비가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고도 했어요.
경제적인 면을 제쳐두고 가장 큰 장점은 두바이는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라는 것입니다. 도심 어느 곳을 가더라도 깨끗해요. 근처 놀이터 화장실을 가도 길거리를 보아도 특히 사람이 많은 유명 관광지를 가도 더럽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청소하는 사람들이 상시 대기 중입니다. 노동자 계층은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그들의 인건비는 생활비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에요. 낮은 인건비 덕에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안전한 이유는 법규와 정책을 엄격하고 빠르게 적용한다는 데 있어요. 일하러 온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워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경찰이 곳곳에 있고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친구랑 저녁을 먹은 후 어두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어떤 남자가 친구 엉덩이를 훑고 지나가서 친구는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어요. 경찰은 1시간 내로 도착했고 이것저것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주변 CCTV를 보기에 그 실외 주차장은 어두웠고 CCTV가 닿지 않는 곳이었어요. 경찰은 꼭 큰길로 다니고 밝은 곳에 다니는 게 좋다고 이야기하고 돌아갔습니다. 신고한 이후 경찰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을 심각하게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시간가량 주차장이며 근처 사람들에게 그 시각 그 사건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을 찾으러 함께 다녔어요.
물론 대체적으로 공공서비스 그리고 개인 서비스까지도 한국과 비교할 때 빠르다고 볼 수 없어요. 특히 은행이나, 관공성서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서 일처리를 하는 게 빠른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두바이는 길거리에서 술을 먹을 수 없고 라이선스가 있는 곳에서 술을 살 수 있습니다. African Eastern 매장이 곳곳에 생겨 쉽게 술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여권 혹은 에미레이츠 아이디를 가지고 가세요.). 배달까지 해 준다니 참 신기하기도 해요. 사람들이 다니는 곳 옆에 레스토랑에서 술을 판다면 그 매장은 속이 보이지 않도록 인테리어 해야 해요.
취객이 돌아다니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이 나라에 와서 슈퍼마켓에서 술을 팔지 않는 것에 약간 당황했습니다. 지내다 보니 이러한 정책이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해요. 술을 파는 사람과 술을 소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두바이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장점이에요. 주요 큰 기업들이 중동 아프리카에 진출하려 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곳은 두바이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접할수 있어요. 이곳 신문과 잡지를 보면 어떤게 유행인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은 GulfNews, Khaleej Times(두바이)와 The national(아부다비)이고 잡지는 Fact Magazine을 추천드려요.
이 나라에서는 유난히 SUV가 많아요. 아이가 있는 젊음 사람들이 정말 많죠. 카시트, 유모차, 바이크 등등 짐도 많습니다. 그리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석유값도 저렴해요. 현재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이 리터랑 1,800원 정도이면 두바이는 1,000원 정도입니다. AED 기준으로 십 년 전과 비교해서 40% 오른 가격이에요. 그동안 기름값 때문에 크고 무거운 차 그리고 슈퍼카를 꺼려했다면, 여기서 원하는 차량을 고르기가 한결 쉬워보여요.
다른 나라 놀러 가기 딱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두바이는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아부다비는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으로 둘 다 국영 기업으로 비행기가 최신형에 좌석이 넓어요. 이 외에도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 두바이(Fly Dubai)를 타고 터키를 다녀온 적도 있어요.
일 년 이상 일하면 30일 유급휴가를 쓸 수 있어요. 유럽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 휴가동안에 12일 이상으로 장기여행을 가는 가족들이 많아요. 방학 한번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학교에 바로 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은 여행에서 아직 안 돌아온 경우예요.
두바이는 해안가를 따라 주거지역을 구 열 별로 개발해서 어디에서든 맘만 먹으로 바닷가에 가서 놀 수 있어요. 아부다비 역시 섬을 이어놓은 형태라 모든 지역명에 아일랜드가 붙어요. 그리고 그 섬을 도로로 이어놓아서 섬이라고 느끼지 못할 뿐이에요.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반년은 40-45도까지 치솟는 악명 높은 더위를 견뎌야 해요. 그래서 모든 건물에 에어컨이 필수로 들어가는 거겠지요. 하지만 여름에 운전을 오래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합니다. 이 나라는 차를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기 힘들어요. 찻길은 깨끗하고 매끈하지만 사람 다니는 길은 찾기도 힘들고 신경 쓰지 않은 티가 많이 납니다. 집값은 년 단위로 체크를 1-4번까지 나눠서 받고요 최근 10년간 월세값을 보면 지금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습니다. 그 폭이 꽤 크기 때문에 대출받아 집을 산 이후 가격이 폭락해서 손해 분 본들이 많아요. 내일 일은 알 수 없지만 현재 두바이는 맑음이에요. 두바이몰을 가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두바이에서는 종종 비정상적인 운전을 하는 모습이 꽤 보입니다. 과연 운전면허를 딴 사람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마구 이동한다던지, 미친 듯이 질주한다던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빨간불에서는 절대로 차가 튀어나올 수 없어요. AED 5,000(한국돈 180만 원 상당)과 함께 30일간 차를 압수당하고 벌점도 얻게 됩니다. 벌금 한번 내면 강제로 깨끗하게 금융치료 하는 과정으로 들어가겠지요.
두바이는 생활비가 많이 드는 곳이고 그중에 렌트비에 들어가는 돈이 매우 큽니다. 철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라 그런지 직장에서 정규직이라 해도 해고당하기 쉽습니다. 이후 30일 지나면 해당 비자가 취소되고, (의사 그리고 임원 직군은 유효 기간이 90일 60일입니다.) 그동안 다른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경우 바로 떠나야 해요. 이 나라에 사는 동안 이곳의 각종 제도와 규칙을 잘 따라야 해요.
이런 엄격한 환경에서 사회 질서가 유지되는 듯합니다. 외국인들이 경제활동을 일으키도록 여러 가지 유도장치들이 많아요. 안전하고 깨끗한 인공도시에서 사람들이 부동산도 사고팔고, 사업도 하고, 먹고 맘껏 즐기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곳이에요. 여기서 번 돈은 여기서 다 쓰고 가라는 의미 같아요. 짧은 시간 내에 개발했고 외국인과 이민자가 대다수인 이곳을 영혼 없는 도시라고도 해요.
이번에 같은 반이 된 스페인 가족이 싱글일 때 두바이에 왔을 때는 그저 그랬다 했어요. 지금 아이를 둘 키우며 지내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잠깐 여행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의 차이일수도 있어요. 두바이에 언제까지 살 거냐고 친구들이 아직도 물어보기는 합니다. 가능하다면 꽤 오랜 기간 더 지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방법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