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프리케이 preK 첫날

우왕좌왕하다 보니 어느새 학부모

by 김현주

안녕하세요. #Mumz Hive 주인장 김현주입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두배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는 내년 초까지 전국을 봉쇄한다고 하고요, 영국도 상황이 매우 안 좋네요. 부디 이 시기를 무사히 넘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뒤 숭숭한 상황이지만 아랍에미레이트는 좀 조용하게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 사람들의 대응이 한결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이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야 하잖아요.



미국식 학교를 다니는 탓에 3주라는 다소 짧은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1월 3일에는 2022년도 첫 등교를 합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몇 주 전 공식적으로 휴일을 금, 토요일에서 토, 일요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개학 날짜가 1월 2일에서 1월 3일로 급작스럽게 바뀌었어요. 왠지 하루 더 쉬는 거 같네요. ^^



2020년 9월 학교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너무 어린 만 3세 어린이들이 한 반에 옹기종기 모여있을 거라 생각하니 좀 짠하기도 했지요.


그 첫날 어찌나 긴장이 되었던지... 잠을 잔 건지 잠깐 누워있던 건지 모르게 비몽사몽 새벽에 잠을 깨서 준비하고 학교를 갔어요. 학교 분위기는 굉장히 활기찼지만 정문 안쪽으로 이어진 긴 행렬을 보니 낯설었어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은 오랜만에 개학이라 신나 보였지요. 초보 학부모인 저 같은 사람들은 확실히 티가 나더군요. 우왕좌왕하고 주변을 살펴보면서 마지못해 앞으로 걸음을 이어나갔어요.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서도 아랍에미레이트 정부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학부모는 학교 안에서 정해진 공간에서만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아이들이 활동하는 교실과 복도 실내의 경우 선생님과 관계자 외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요. 다만 프리케이 preK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라는 곳에 처음 접하는 곳이라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했나 봐요. 가장 어린아이들의 첫 등교에서는 엄마나 아빠가 교실에 들어가서 잠깐 동안 같이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교실은 그 구성이 널서리와 비슷해 보였지만 훨씬 넓고 여러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크기였어요. 코로나로 인해 교실 안에 있는 많은 가구와 교구들을 많이 치워놓았다 들었습니다.



학부모가 된 것도 신기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학교 측에서 마련한 가이드라인 및 여러 가지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 싶었지요. 학교 입학 자체를 꺼려했던 그 마음을 온데간데없었어요. 그냥 흐뭇했습니다. 드디어 내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 가득한 상태였어요. 학교는 8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까지 수업을 하도록 시간표가 있지요. 점심 이후에 낮잠 시간도 있고요. 학교에서 낮잠까지 자고 오면 좋겠지만 아이가 아직은 힘들 거 같아서 점심만 먹고 데려오기를 두 달 정도 했습니다. 학교를 빠져나갈 때에도 데스크에 장부를 기록하고 해당 종이를 내고 나서야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이라 당황했지만 철저하게 관리하는 거 같아 내심 맘이 놓였습니다.



첫날 아이를 교실에 두고 오는데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아이는 미끄럼틀을 타면서 놀더니 엄마에게 잘 가라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어요. 집에 갔다가 다시 데려오기까지 아이가 잘 지냈을지 안절부절못했지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잘 어울렸을지, 선생님이 하는 말은 당연히 못 알아들을 텐데 어쩌나 싶었습니다. 긴장해서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았을까? 도시락은 맛나게 먹었는지 궁금하게 너무 많았지요. 일단은 만나서 물어봐야지 싶었어요.



일단 아이는 약간 어리둥절해 보였어요. 웃는 건지 졸린 건지 기쁜 건지 알 수가 없는 표정이었는데 많이 긴장했었나 봐요. 집으로 오는 길에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거 같았고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무얼 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일단은 간식도 주고 옷도 갈아입히면서 푹 쉬게 했습니다. 아이가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 거 같았어요. 학교를 다닌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거 같았습니다. 다행일까요 아닐까요? 며칠 후부터 등교 전쟁이 시작됐지요... 아침마다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학교라는 곳에 아이가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이야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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