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두바이? 거기 위험한 곳 아니야?
중동, 사실 미국보다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감은 더 먼 곳. 무더운 사막, 휘황찬란한 도시 뷰,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 내가 중동에 대해 아는 거라곤 이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로 불과 몇 주 후에 아부다비로 떠나게 되었다. 1년 반의 비대면 수업과 무료한 일상에 지쳐 새로운 모험을 찾고 있었고, 외교부에서 주최하는 국제기구 인턴 파견 프로그램을 보고 별 고민 없이 지원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선발이 되었고, 얼떨결에 출국을 하게 되었다.
오랜 해외 생활을 했기에 타지에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아부다비에 대해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출국 준비에 있어 막막했다. 그래도 국제기구 직원분들과 지인들이 정보를 많이 공유해주고 도와주어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출국 2주 전인 지금 준비된 거라곤 비행기 티켓과 3일간 묵을 숙소밖에 없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출국 소식을 전할 때마다 지인들이 모두 놀라워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아부다비? 거기 위험하지 않아?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부다비에서 한국인 대학생 인턴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관심 있게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고, 독백일지라도 나중에 6개월간의 아부다비에서의 생활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