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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라 Feb 08. 2023

다시, 아부다비

작년 2월 초쯤에 아부다비를 떠났고 지금이 1월 중순이니까 1년이 채 안되어 다시 아부다비에 오게 되었다. 아, 아니지 9월에 밀라노 갈 때 잠시 아부다비를 들렸으니 4달 만에 다시 간 셈이다. 이 도시와 정말 인연이 있나보다. 이제는 루브르에서 하는 안전 안내 방송은 이제 거의 외울 정도가 된 에티하드 항공기를 타고 익숙한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1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으니 나름 긴 시간인 것도 같았지만 다시 온 아부다비는 내 기억 속 그대로였다. 1월의 아부다비는 파라다이스다. 쨍쨍한 햇볕, 적당한 바람. 한국의 추운 겨울이 지겨웠는데 아부다비를 오니 그냥 숨만 쉬어도 행복하다.

아부다비에 온다고 하니 너무 반갑고 신나 하며 집에 초대해 준 친구 덕에 새벽 늦게 도착했음에도 환대를 받고 그다음 날 아침부터 야무지게 아부다비 탐방을 했다. 그리웠던 아랍식 브런치를 먹으면서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했고 알 림 해변가로 가서 산책 좀 하다가 보트를 탔다. 새로 생긴 알 미나 수크도 가보고 저녁때쯤엔 야스 베이로 가서 또 해변가 산책을 하며 아부다비의 좋은 날씨를 만끽했다. 마치 정말 행복했던 1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다. 아부다비는 내게 두번째 집같다. 물론 여름엔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덥고 도시 자체가 삭막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지만 고유의 독특한 문화와 diversity, 그리고 무엇보다 정많고 가족처럼 나를 챙겨준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내 기억 속 아부다비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곳이다. 앞으로 10일 정도 아부다비에 더 있을텐데 그 시간들이 정말 기대된다. 필요했던 쉼과 새로운 경험, 그리고 좋은 만남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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