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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라 Feb 12. 2023

마사다의 일출

Masada sunrise & dead sea tour

새벽 2시에 일어나 버스를 3시간 가까이 타고 마사다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땐 어두컴컴했는데 금세 하늘이 밝아졌다. 일출을 보겠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왔는데 혹시 일출을 놓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며 서둘러 올라갔는데 다행히 일출을 놓치진 않았다. 그리고 이미 경관이 너무 멋있었다. 돌산 밑으로 보이는 사해 풍경이 진짜 이럴 때 out of this earth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싶었다. 일출을 보는데 이곳이 왜 약속된 땅인지 이해가 되었다. 내가 본 일출 중 가장 아름다웠다.

마사다는 로마 군인들을 맞서 싸운 요새여서 유적이 남아있었는데 사실 유적들 자체는 엄청 멋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 옛날에 이 높은 곳에 지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생각보다 유적지가 넓었고 거의 다 똑같아 보여서 막판에 길을 잃어서 좀 헤맸다. 버스를 놓쳐서 마사다에 혼자 남겨질까 봐 갑자기 겁이 좀 났었는데 다행히 출구를 찾아서 시간 맞춰 내려갈 수 있었다.

마사다 이후 다음 행선지는 Ein Gedi reserve였다. 돌산이었고 가팔랐지만 등산하는 재미가 있었다. 폭포가 멋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앞의 몇 폭포는 너무 작아서 별 감흥이 없었고 나중엔 좀 크고 멋있는 폭포가 나왔다. 트레킹화가 아닌 러닝화를 신고 있어서 조금 미끄러웠고 경사가 가팔라서 이따 어떻게 내려가지 하는 걱정이 문뜩 들었지만 일단 계속 올라갔다. 

내려오는 건 아찔했다. 여행자 보험 들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조심 내려왔다.그래도 혼자서 여기까지 갔다 왔다는 사실이 많이 뿌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힘들었던 하이킹을 마치고 사해로 향했다. 사해는 교과서에서나 들었던 곳인데 진짜 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가이드가 사해 물이 염분과 화학물질이 많아서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해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 겁먹었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몸이 둥둥 뜨고 편해서 좋았다. 어제오늘 일정이 빡빡해서 좀 힘들었었는데 누워서 쉬니까 극락이었다 :)

사해에서 더 쉬고 싶은 아쉬운 마음으로 뒤로 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 탔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일출 보고 하이킹하고 수영을 했는데도 반나절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쉴수도 있겠지만 예루살렘에서의 첫날을 허투로 보낼 순 없었기에 또 열심히 돌아다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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