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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차니 Apr 24. 2019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 간호일지

첫 번째 : 환자를 위한 최선의 간호 


외상센터로 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교통사고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 환자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환자도 사고기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차와 교통사고(TA, Traffic Accident)이었다.


그 환자분은 교통사고로 인해 Rib Fracture(갈비뼈 골절)과 Lung Contusion(폐 타박상)등 여러 부분에 손상이 있었다. 폐 타박상이 있음에도 산소포화도가 잘 유지되어 예방적 목적으로 O2 2L/min Nasal Prong(비강 캐뉼라)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환자의 SpO2(산소포화도)는 98 ~ 100%로 측정되었으며 Stable(안정)하게 지내고 있다.


나이트 근무 출근을 하고, 그 환자를 살펴보려고 갔다. Patient Monitor(환자 모니터)를 확인하였더니 Condition(상태)이 악화된 건지 O2 15L/min Non-breathing mask(비 재호흡 마스크)를 적용하고도 산소포화도가 77~81% 밖에 측정이 되지 않았다. 동맥혈 가스분석(ABGA, Artery Blood Gas Analysis)상에서는 Po2가 50대 밖에 Check(체크)되지 않았다.  


산소포화도가 77% ~ 81%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환자분의 Mental(정신)이 멀쩡했고, Dyspnea(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양상이 없었다. 또박또박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치료를 위해 고용량의 산소요법을 고려했다. Highflow(고용량 산소요법)을 적용하게 되었다.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산소포화도는 86 ~ 88% 유지되고 있었다. Intubation(기관 내 삽관)을 고려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현 상황에 대해서 교수님께 notify(알림)을 하고 외상외과 팀 의료진은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Sonography(초음파) 시행해보았고. 폐부종(Pulmonary Edema)이 예전에 비해서 늘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부종으로 인한 산소포화도 저하가 생긴 것이다.


폐부종(Pulmonary Edema)이 왜 생긴 것일까? 


여기서 섭취량과 배설량(Input/Output, I/O)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섭취량의 대표적인 지표는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물, 음료이며 금식을 하고 있다면 주입되는 수액의 양이 될 수 있다.

배설량은 소변, 대변, 구토량, 배액관을 통해 나오는 배액량이 될 수 있다.


그 환자분은 외상으로 인해 CPK(creatine phosphokinase) 수치가 높아져 Plasma fluid(수액), Pain control(통증 조절)을 위해 Fentanil fluid, Precedex과 영양 공급을 위해 5% 포도당 생리식염수 fluid 주입 중이었다. 


환자는 섭취량에 비해서 배설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Input/Ouput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서 체내에 쌓여 있는 수분 배설이 되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I/O positive 되는 것 때문에 이뇨제인 Lasix(라식스)를 0.5A Bid(하루에 두 번)을 투약하여 Hourly Urine(시간당 소변량)을 늘리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asix(라식스)를 통해서 폐부종을 유발하는 모세혈관 내 정수압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그래서 외상외과 팀은 Lasix fluid를 주입하여 Total I/O가 positive에서 Negative가 될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하였다. 상태가 호전되는 양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SpO2는 현 상황보다 더 떨어질 것이며 Intubation(기관 내 삽관) 후 Ventilator(인공호흡기)를 apply(적용) 해야 할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한다.


섭취량과 배설량(Input/Ouput)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하나 들겠습니다.

① I/O : 3200/1800 -> +1400, Positive 1400

② I/O : 1000/2000 -> -1000, Negative 1000


기관 내 삽관(Intubation)을 하게 되면 고통스럽다. 나도 기관 내 삽관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이트 근무 동안 최대한 Intubation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환자분이 졸음이 오더라도 지속적으로 깨워서 깊게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고 격려하였다. 임상적으로 EDBC(Encourage Deep Breathing And Coughing)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나이트 근무 동안 내가 그 환자에 대한 간호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기관 내 삽관의 유무가 결정된다.


Lasix fluid를 통해 시간당 소변량이 충분히 나왔고. 산소포화도가 점점 오르는 것을(90->93~94%) 보고 Pulmonary Edema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계 후 데이 근무로 넘어갈 때쯤 환자분의 산소포화도는 98~100%를 유지했다.


기관 내 삽관을 하지 않았고,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에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고 기쁜 마음으로 퇴근했다.


"언제나 환자 간호를 위해 힘쓰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간호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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