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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옥 Feb 17. 2023

[행복한 돼지]

그림책이 삶의철학이 되다!

햇살이 눈부신 날입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하면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같이 맑은 햇살이 비추는 날 " 아! 행복해~"라고 외친다면 무엇때문에 행복한 것일까요?


고민해보면 딱히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바로 "그냥" 그 자체로서 행복합니다.

그냥 지금 이순간 숨쉬고 있는 나의 모습 그 자체가 좋고, 그냥 맑고 상쾌한 공기와 햇살이 좋다고 느껴짐으로 인해 나의 기분이 한결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일 뿐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이란 말은 대개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냥"이라고 입을 여는 순간 '그냥'은 정말이지 '그냥'이 아니다.<언어의온도 중 >

이렇듯 행복은 어떠한 것이 아닌 그대로의 내모습에서 소소히 빛을 발하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그 무엇! 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게됩니다.




그럼 오늘의 그림책 행복한 돼지를 소개해 볼까요?


심심한 돼지 두마리, 부인 돼지 베르타, 남편 돼지 브릭스입니다.

그날이 그날이고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날 속에 둘은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여물통엔 먹을 것이 가득, 쉴 집도 있고, 뛰어놀 과수원, 등 긁을 나무, 뒹굴 수 있는 진흙탕, 꽃밭도 가득, 낮잠, 수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음에도 그들은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 한가지! 부자가 되는 것이였습니다. 부자가 된다면 멋진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많이 행복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기회의 순간이 왔습니다. 오늘처럼 햇볕 좋은 어느날 브릭스가 보물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린 이제 부자야!!!

드디어 그들은 기존의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멋진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실행에 옮겨갑니다.

화려한 옷들과 멋진 차와 예쁜집을 살 수 있게 되었고...

그날 밤 둘은 최고로 행복한 밤이였습니다. 새벽까지 이야기를 하며 앞날을 꿈꾸며~


새로운 일상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하루하루 그냥 즐기며 보냈던 생활과는 달리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즐겁고 행복할 줄 알았던 일상들은 점점 서로 이야기 할 사이없이 각자의 생활로 바빠지고, 그 사이에 모든것이 엉망이 되고 있음을 둘은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고, 화려하지만, 나의 본질을 잊은 채  가식으로 살 것인가? 소소한 일상이지만, 나의 본질을 제대로 표출하면서 나의 모습으로 주체적으로 살 것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꾸밈과 바탕이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 <옹야편, 16장>


현재 걸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미련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그들은 다시 예전의 자신들의 모습을 찾기 시작합니다. 숨을 헐떡이며 전에 살던 과수원으로 들어가 진흙탕에서 뒹굴기 부터!


마음놓고, 자유롭게, 실컷 딩굴고 노는 것이 두 돼지가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이였어요.


이젠 그들은 알 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 보다는 하루하루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나의 평범한 일상들이 나를 가장 나답고 빛나게 하는 일상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면 그 순간은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지만 지속적인 즐거움과 행복이 계속 유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순간 새로움이 적응되어 다시금 익숙함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소소한 행복들을 조금씩 자주 계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소소한 즐거움은 가랑비에 옷젖듯 조금씩 스며드는것들이 하나 둘 내안에 쌓임으로써 시작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오늘 내 주변에 소소히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유없는 행복들을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어느순간 어떤한 것을 얻음이 아닌, 어떠한 상황에 속함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서의 행복을 만끽 하실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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