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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벡스 Aug 11. 2020

꿈의 데자뷔

직장생활에서 얻은 자기 계발 습관

꿈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상하게도 과거에 비슷한 꿈을 꾸었던 거 같은데 데자뷔인가?

어젯밤 꿈속에 나는 10년 전 다녔던 회사의 아이디어 발표시간으로 가 있었다. 발표 준비의 다급함으로 머리를 쥐어 짜내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을 통해 잊고 있었던 기억을 회상해 보았다. 10여 년 전 나는 공공디자인을 3D로 모델링하는 일과 조경 디자인을 했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은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동료의 아이디어를 듣기도 하고 나의 아이디어를 발표해야 하는 자리였다.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회의에 임했었던 이유는 그 발표에서 채택된 아이디어는 자체 제작 후 조달청에 상품등록을 하고 곧바로 판매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상품화되고 판매로 이어지면서 나의 자존감은 상승했고 동료들 간의 선의의 경쟁심이 생겨 모질게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었다. 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든 채택되도록 뇌를 쥐어짜고 수 없이 자료를 찾아다녔었다. 그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는 건 팔리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역시 필요는 발명을 낳는구나..."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 항아리 벤치
테이블과 항아리 벤치

당시의 대표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이끄는데 탁월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었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직원의 사기를 높여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독불장군의 기질이 있어 싫어하는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난 그렇게 뚝심 있게 소신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또, 대표는 우수 사원은 해외여행을 시켜주기도 하고 해마다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 또 족구시합, 등반, 연탄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들을 똘똘 뭉치게 했었는데 그런 추억들이 지금까지도 꽤 재미있고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당시 기억나는 것들 중에 아침 회의를 마치면 모두 둥글게 모여 손을 가운데로 모아 그 해의 구호를 외치며 해산했었는데 "유쾌, 상쾌, 통쾌!" 구호를 외치고 나면 서로 민망해하면서도 흩어지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전 공공디자인 특선작 '꽃씨' 벤치


축구공이 튀는 모양을 상징화 한 디자인


다른 디자인을 하고 싶어 했던 나는 퇴사를 결심했었고 대표는 나의 마지막을 위해 단체회식 자리를 만들어 주며 그동안의 수고에 금일봉을 주었었다. 다시 오면 받아 주겠다던 그때의 그 말에 "떠나는 사람도 안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었다.


나는 편집, 공공디자인에 이어 현재는 WEB, APP 디자인을 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디자인으로 살고 있지만 과거 직장생활에서 얻은 자기 계발 습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젯밤의 꿈을 통해 과거의 나를 잠시 떠올려 보았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숨 가쁘게 노력했던 기억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과거의 디자인을 보니 함께했던 동료들이 생각난다. 잘 있어요?^^


최근의 나는 책을 읽고 글을 통해 성장하고 싶고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두 가지 경우를 대비해보자. 나보다 글쓰기 실력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글쓰기 가르침을 받았을 때 어느 쪽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는 뒤의 경우다 -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중에서
직장에서 글 잘 쓰는 법을 물으면 나는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이렇게 답한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되세요.”

진심이다. 잘 쓰고 싶으면 ‘잘 쓰는 사람’이 되면 된다. 글솜씨와 관계없이 “저 친구는 글 좀 써”라는 입소문이 나면 시비 걸지 않는다. 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지적이 줄어들고 반응이 좋으면 자신도 그런 평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글을 잘 쓰게 된다.  
-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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