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건 그만할래
나도 럭키비키 할 거야
여행 와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니 무척 좋았다.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지금 당장 불어오는 바람과 눈에 보이는 호수만이 전부인 느낌이었다. '아, 이래서 해외여행을 가는구나. 돈이 안 아깝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의 20대는 내내 걱정하며 불안해하던 시간이었네. 왜 그렇게 살았지? 내 청춘이 아까워.' 이제부터라도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겠노라 다짐을 하고 귀국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살았다. 한 열흘? 그렇다. 여행 빨은 딱 열흘 갔다.
다시 내년이 걱정되고, 작년처럼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되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안정적인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로 일하는 기분이다. 취준의 스트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스트레스가 항상 함께하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다시 문득, 깨달았다. '아, 나 또 이러고 있네.'
나의 불안은 주로 내 직장에서 온다. 업무를 안 하면 고민해결이지만 그러면 입에 풀칠을 할 수 없다. 매주 천 원씩 사는 로또가 당첨이 된다면 마음 편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진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사항이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주변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내 마음이 바뀌면 좋을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잘 대처하는 긍정적이고 담대한 사람이 된다면, 그만 불안해해도 되겠지. 적어도 이미 벌어진 일만 걱정하는 나름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겠지. 나도 럭키비키 정신을 함양할 거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도움이 될까 이것저것 생각해 봤다. 여러 방법이 떠올랐고 그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그 노력들에 대해 하나하나 적어보려 한다.
아직까지는 시도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이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직장에서 새롭게 큰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생기면 다시 불안해지고 무기력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빠르게 극복하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휘청이는 나는 큰 스트레스가 왔을 때는 다 놔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훌쩍 도망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이런 일을 겪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능력과 성격을 탓하였다. 아니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속상해하며 내 나쁜 운을 탓하였다. 작은 스트레스와 큰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면 일 년에 불안해하는 날이 너무 많다. 그리고 미리 불안해지기도 쉽다. 불안이 잦아들면 마음이 훨씬 평안해진다. 나의 글에는 여러 노력들이 담길 텐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비슷한 사람 여기 있다는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