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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 Shim Jan 19. 2023

다시, 가슴 뛰는 직업을 찾기까지

커리어를 정리하며




미련하리만큼 오래 걸린 것 같아요. 쉽지 않았어요. 너무 간절했습니다.


찾고싶었습니다. 다시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인생의 세번째 여정의 궤도 기록입니다.









1. 2010년 #베버리힐즈 #케빈리 교수님의 “꽃으로 #헐리우드 를 덮다” 책을 읽고 무작정 그를 찾아가고 싶었다. 그의 직업은 내 심장을 뛰게 했었다. 그에게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던 #파티플래너 학과에 진학했고 그를 만날 수 있는 두 번의 #LAprimer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2. 이후 많은 #party #event #ceremony #promotion #show #exhibition #festival #Ammyawards 등 경험을 바탕으로 global brand launching, brand party, brand on/offline event 등을 기획 진행하는 에이전시에서 일을 해왔다.




3. 10년 전 그때는 온라인이 중요하단걸 모르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 론칭 및 브랜드 홍보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새벽 4시에 택시 타고 퇴근하고 다시 씻고 옷 갈아입고 사무실로 향하면서도 즐거웠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20대였으니까 괜춘) 수십 번 고친 기획서의 콘텐츠와 내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현실로 실현이 되어있고 눈앞에 펼쳐져있으며 그 속에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그리고 브랜드 담당자에게 “정말 수고 많았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 (보고 싶은 그 시절, 사람들)




4.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었고 내가 너무나 잘할 수 있는 일이었고 내가 너무나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집안이 흔들리면서 파티플래너 직업의 세계에서 떠나 #의료경영 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도전해야 했다.




5. 나는 우리 아버지의 의약품인 #마취크림 을 영업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전날 밤 미리 만들어 놓은 팸플릿을 트렁크에 가득 싣고 강남역으로 나와 수많은 피부과에 간호사들의 차가운 눈빛을 맞으며 담당의사를 만날 수 있길 바랐다. 학회가 있으면 꼭 참가해 의사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렸다.




6. 의료, 제약의 세계는 나에게 매우 어려웠다. 대학원 진학을 하며 의료 및 의약품 사업을 하면서도 나는 마케팅과 브랜딩의 미련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




7. 그때부터였을까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업을 돌보며 #행사기획 이 가능한 나였기에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도 맡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함께 일하던 지인들과 함께 다시 현장에서 일할 수 있음에 매우 감사했고 또한 여행을 참으로 좋아하기에 #디지털노마드 로 살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늘 나는 새로운 곳으로 떠났고 경험을 즐겼다. 2015년도부터는 4개월은 한국, 2개월은 하와이 이렇게 삶을 영위해 갔다. 틈틈이 해외여행도 다녔다.









Second story



8. 그중 #하와이 는 내 인생 기록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것 들로 가득했고 무엇보다 자연 속에 내던져진 느낌을 가장 좋아했다. 2015년 당시 이곳 하와이에서 친구들의 삶을 옅보며 하와이에 있는 #라이프스타일브랜드 를 한국에 가져가고 싶었다. 몇 번 컨택을 시도했지만 오직 하와이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하와이로 한정하고 싶다는 오너의 연락을 받았었고 마침 그때, 같이 서핑을 하던 지인 중 하와이와 서핑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함께 국내에 론칭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9. 하와이도 서핑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들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였고 동업하는 그 시간들은 즐거웠지만 어려웠다. 투자금은 돌려받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보수로 일을 했었고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지하에서 박스포장도 해가며 시간을 보냈다. 브랜드 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많은 재밌는 것들을 (다른 인더스트리와 콜라보도 하고 단지 의류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 경험을 중요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었다) 시도하고 싶었으나 동업의 어려움이 컸다.




10. 이후, 그 브랜드를 떠나 나는 #프리랜서 로 활동을 했다. 감사하게도 다니던 대학원의 교수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를 통해 한국의 대기업들과 고부가가치 브랜드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 #브랜드컨설팅 일은 2011년 이후 다시 한번 내 심장을 뛰게 했다. 이때는 2018년이었고 일하는 게 너무 좋았다. 행복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관적 이여야 하고 #통찰력 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지만 더 실력을 키우면 이 분야에서 잘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강했다.




11. 브랜딩 일은 정말 결코 쉽지 않았다. 한 회사의 A부터 Z까지 산업군의 흐름, 트렌드 등 그 분야의 모든 걸 알아야만 했다. 기본을 갖추되 가지고 있는 (혹은 추구할 수 있는) 내재 가치를 찾아 밖으로 꺼내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로 연결하여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강력한 개성을 만들어내야 했다. (브랜딩은 알수록 비즈니스 경영의 깊이만큼 들어가게 됨) anyway, 중요한 건 나는 브랜딩 컨설팅일이 매우 힘들고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일하는 기쁨과 #파티플래너 로 일할 때처럼 내 일을 사랑했고 설레었고 즐거웠다.




12. 하지만 2021년 그 일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나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돼버린 것만 같았던 시간들을 보내며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또다시 나를 설레게 하는 내가 신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13. 다시 처음부터 고민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매 순간순간에 흥미롭고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해보자!” “하나씩 하나씩 행동하다 보면 또 그 안에서 길이 생기고 보일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요즘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14. #3D모델링학과 #파티플래너학과 #의료경영학과 #파티플래너 #브랜드마케터 #행사기획자 #컨텐츠플래너 #브랜드컨설턴트 까지 어떻게 보면 제대로 하나 하는 거 없이 지금 내 나이가 되어있는 것 같다. 앞으로 뭘 할 수 있을지 너무나 막막했었고 다행히.. 그 생각을 접고 다른 생각으로 돌려보기로 마음먹었기에




15. 지금껏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훨씬 길고 결국 나는 다시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나의 직업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잘할 수 있는 거,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자. 다시 그 속에 또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잘할 수 있다. 해 낼 것이다.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꾸준히 하자.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괜찮다 다 괜찮다. 다 괜찮아질 거다. Next Generation을 위해 힘쓰자. 행복할 수 있음을, 아름답게 사랑으로 세상이 물들 수 있음을 알리자.







 






The Third Story





16. 사실, 1년 전 절망의 시기를 보내며 저는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가족도 사랑도 직장도 모든 걸 잃고 남아있는 것이라곤 오직 몸뚱이 하나뿐이었거든요. 많이 힘들었어요. 인생의 전부라 여겼던 소중했던 사랑을 잃은 아픔 그 속에서 뭐라도 붙잡고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어요.






17. 글로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왜 지금 이런 상황이 나에게 일어났고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알아보고 찾아보고 기록하며 그렇게 시간들을 꿋꿋이 보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아픔과 슬픔을 삼켜가며 악착같이 버텨냈어요.






18. 많은 분들이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건네주시는 따듯한 말들 속 저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말들, 또 책에서 작은 단서들을 모으고 모아 그 문장들을 바라보고 바라보며 하루하루 버텼어요. 과연 내가 다시 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두려움과 고통, 깜깜한 어둠 속에 방향을 모른 채 부단히 헤매었습니다.






19.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기에. 제 인생에 피드백이 담긴 모든 것을 찾아 나섰어요. 학교 생활의 생활기록부, 교수님 선생님들이 해주셨던 말씀들, 친구들의 편지, 엄마 아빠 가족들이 써주었던 편지들, 그리고 나의 어릴 적 앨범 모든 사진들까지 단서를 찾고 또 찾아냈습니다. 또 책 속에서 작은 단서들을 모으고 모아 그 순간순간마다 선택하고 행동했어요.  






20. 숱한 과정들을 보내며 모인 단서들이 조금씩 한 곳의 방향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과거에 왜 그런 선택을 했고 왜 그런 삶을 살고 있었는지, 실마리가 풀려가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마치 안개가 걷히듯 길이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21. connecting dots


삶은 작은 점들이 모여 그림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현재의 일을 미래와 연결 지을 수는 없지만 지나간 길에 대해서, 즉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는 있어요.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하고 있는 노력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22. 감각은 타고나는 게 아닌 훈련을 통해 익히듯이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을 사랑하면 저절로 몰입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진정성이며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고유성과 독창성을 만들게 되지요. 삶의 소명을 찾는 것은 사회를 바꾸는 소명이 되고 모든 일은 실행력의 바탕이 되더랍니다.






23. 참 신기하게도 어디에 소속되어 있던 저는 늘 본질이 같은 일을 했더라고요. 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경험 기획'이었습니다. 함께 어떤 즐거운 경험을 나눌지 기획하고 계획하여 실행하는 일을 저도 모르게 꾸준히 해오고 있었더라고요.  






24.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과 가치를 전하기 위해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획자로 살아왔던 저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저의 기획으로 누군가가 기뻐하면 정말 행복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가진 장점은 사람들의 장점을 잘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25.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어요. 참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웰니스 워케이션 콘텐츠 기획"이라는 문 앞에 서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소명은 무엇인가요? 이젠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는 파티플래너, 브랜드 컨설턴트, 크리에이터까지 좋아하는 일을 따라갔고 저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아냈습니다. 꿈을 이룰 거예요. 시간 공간 경제적 자유를 위해 노마드 라이프스타일로 자아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멋진 항해를 함께 하고 싶어요.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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