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들의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기획 과정
22년 12월 23일,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로부터 한 달간의 기록
12월 23일 이후로 우리는 줄곧 시간을 함께 했다. 설악산 근처 카페를 다니며 일을 했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방향성과 서로의 인생에 대해 나눴다. (만나게 된 이야기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첫 미팅 스토리)
12월 30일 첫 미팅을 마치고 우리는 서비스기획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노션 페이지도 만들고 그리고 우리가 처음으로 했던 일은 소비자 조사였다.
팀원 모두가 예비 디지털노마드 혹은 디지털노마드에게 궁금한 것을 각자 적어오기로 했다. 그리고 그 질문지를 모아 구글 시트를 만들고 승래 님과 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에게 응답을 부탁했다. 처음에 목표는 30개였다.(욕심부려서 50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었다) 승래 님 인스타에 올리고 난 후 실시간으로 응답이 쌓이는 속도는 하루 만에 30개를 돌파할 것 같았다. 괜히 신이 났다. 우와 질문에 응답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최종으로 응답은 무려 85명이 설문에 응해주었다. 맙소사. 이것 또한 나에게 기적이었다.
'유후~ 85명이나 질문에 응답을 해주었다고..?!'
그리고 그 응답에는 사람들이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들을 알려 주었다. 너무도 감사하게 받은 설문이라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질문지 응답들을 읽고 또 읽고 했다. 그리고 그 응답으로부터 시작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써 내려갔다.
리아의 브랜딩 tip
소비자 조사를 들여다볼 때 20번도 넘게 읽고 붙잡고 들여다보는 이유가 있다면, 읽을 때마다 해석의 깊이가 생기기 때문. 사람들의 니즈/응답을 바라볼 때는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본질을 꿰뚫어야 하는 힘이 필요함. 꿰뚫어 보는 방법은 응답에 '왜' 이런 응답을 보냈을까 하며 퍼즐을 맞춰 보다 보면 '아~!' 하는 구간이 생긴다.
국가 지원 사업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다 우리가 첫 번째로 도전하면 좋을 사업 공모를 찾게 되었다. 청년마을 만들기.. "오호 들어갑시다 청년마을 딱이네요" "ㅋㅋ 도전해 보죠"
설명회를 들으며 강원도에는 2곳 이 선정되어 (선정된 곳들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있었고 우리가 관심 있어 하는 지역인 양양에는 한 곳도 없었다. 그 지역에서 유일무이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한번 살아보게끔 유인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면 충분하다..
로컬 위주의 사업이라,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방향성은 양양은 스마트 시티로 발돋움하고 싶어 하니, '디지털노마드들을 타깃팅 하여 양양이란 지역으로 모이게끔 하면 승산이 있는 거 아닐까?' 하고 접근을 시작했다.
양양도 실리콘 벨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강원도도 it 특화공간을 만드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양양에 디지털노마드를 타겟팅하여 이 지역으로 불러올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노마드들에게 양양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으며 실제로 나는 디지털노마드이자 관계인구로 지내온 경험이 무려 8년이나 된다. 우리는 이곳의 가치도 잘 알고 있고 디지털노마드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 지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양양의 문제인 일자리, 인구감소의 문제도 해결하면서 앞으로의 유입인구를 늘리고 또 서울과 접근이 가장 가깝기 때문에 '아직은 교통문제가 어렵지만 그 문제 또한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면서도 확실한 그림을 우리들의 머리에 그렸다.
브랜드 네이밍 기획 & 브랜드 컨설팅 일을 주로 해왔던 나는 우리 팀원들에게 '하이노마드' 상표권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마인드터치는 확실한 실행력으로 바로 상표출원을 신청했다. 꼭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야기해 주었다.
'하하,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뭐든 해내겠구나'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친구가 있다. 나는 2017년도부터 이 친구를 알고 있었고 이 친구의 작품에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 보여서 좋아했었다. 이 친구는 꾸준히 성장해 왔고 22년 8월부터 나와 줄곧 인연이 닿았으며 같이 하와이에서 만나 서핑도 같이 했었다. 또 하와이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무료 컬러링북 나눔 행사에도 좋은 뜻으로 함께 참여해 주어 멋진 컬러링북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린 그렇게 추구하는 가치,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했으며 디지털노마드로 살아왔기에 '하이노마드' 프로젝트를 소개했을 때 이 친구는 나도 도와주겠다며 선뜻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참 많이 감사했다. 인생은 절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데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것들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함께 해낼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정말 매번 감동하고 감격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이노마드' 프로젝트 팀원이 되면 알게 되겠지만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아지트가 양양에 하나 있다. 승래 님은 그곳으로 워케이션을 떠났고 그 기간 중 양양에 오프라인 공간을 탐색하고 또 양양군청과의 미팅도 잡아 두었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 번째 사업제안서를 만들었다.
월, 화, 수 승래 님은 이곳저곳 집&공간 매물을 보러 돌아다니고 나는 집에서 제안서를 써 내려갔다. 태홍 님과 3차례 공유하며 제안서 작성을 완료했다.
그 이후의 일들을 이야기하자면 정말 우린 매일 무언가 열심히 해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시간들이다. (차곡차곡 아카이빙) 1월 13일 금요일에는 Deskless Meetup 행사에 다녀오고(참석하신 분들을 뵈며 또 한 번 꼭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다짐!) 토요일에는 우리들이 앞으로 해야 하는 일과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서로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역할. 네트워킹,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
진짜 플레이어가 되어서
디지털노마드들이 모인 회사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즐기며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1월 15일 팀원 모집 공고를 올렸다.
그리고 그 이후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을 브랜딩 하고 싶고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고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자신의 전문성으로 우리 커뮤니티에서 같이 프로젝트 단위로 비즈니스 해나갈 사람.
오늘은 1월 23일 한 달째 되는 날
지금까지 팀원 모집 구글 시트지에는 총 34개의 응답이 도착해 있다.
어딘가에 계신 끌어당김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숨겨진 재능을 꺼내 밝게 빛나는 보석으로 세상에서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모두가 꿈을 이루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생에서 주어진 자신들의 소명을 찾아 자아실현을 위해 함께 서로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꿈이 실현되는 시간들이라 하나하나 너무나 소중하다.
모든 시간을 기록하고 싶고 모든 순간을 남기고 싶다.
팀원들의 이야기 목소리, 그들의 놀라운 능력, 그들의 열정, 모두가 한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이뤄내고 싶다는 소망이 닿는 일들, 놀랍고, 감사할 일들이 한 가득 하다.
"목표가 있어 모든 과정에서 실패란 없다."
23년 1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