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277일째
네 이동속도와 시간의 속도가
정비례하는 마법!
꼬물꼬물 제자리에서만 있을 적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도대체 언제 크나
난 평생 이렇게 사나
두려움과 좌절감에 숨이 가쁘고
이 고생의 끝이 안 보여 매일 울고
날이 밝은 게 무서워 커튼을 쳤었다.
그렇게 애벌레 같던 네가
이제는 나름 생각이란 것도 해서
두다다다 발을 구르는 것보다
몸을 맡기는 편이 더 빠르다는 진리를 터득,
슬라이딩으로 온 집안을 누비는구나!
내년이면 서른인 나는
찔끔 남은 올해가 참 아쉬운데
너는 신이 나서 앞으로 달려가네
그래도 너라는 존재가
내가 보낸 2020년이다.
눈으로 보이는 내 시간, 내 노력.
(feat. 피! 땀!! 눈물!!!)
너라는 결실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