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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용히 Nov 03. 2020

내가 엄마의 2020년이에요

엄마로 산지 277일째

네 이동속도와 시간의 속도가

정비례하는 마법!



꼬물꼬물 제자리에서만 있을 적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도대체 언제 크나
난 평생 이렇게 사나

두려움과 좌절감에 숨이 가쁘고

이 고생의 끝이 안 보여 매일 울고

날이 밝은 게 무서워 커튼을 쳤었다.


그저 몸을 맡기면 더 빠른걸요!


그렇게 애벌레 같던 네가

이제는 나름 생각이란 것도 해서

두다다다 발을 구르는 것보다

몸을 맡기는 편이 더 빠르다는 진리를 터득,

슬라이딩으로 온 집안을 누비는구나!



내년이면 서른인 나는

찔끔 남은 올해가 참 아쉬운데

너는 신이 나서 앞으로 달려가네


내가 엄마의 2020년이에요.


그래도 너라는 존재가

내가 보낸 2020년이다.


눈으로 보이는 내 시간, 내 노력.

(feat. 피! 땀!! 눈물!!!)


너라는 결실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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