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276일째
9개월 들어선지 일주일 째
갑자기 훅 커버린 너를 엄마는 따라잡기가 어려워.
하고 싶은 게 아주 구체적인가본데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니
본인 속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으면서도
울퉁불퉁 그런 근육을 가지고선
있는 힘을 다 써가며 엄마 아빠에게 반항하니
감당이 안되고 땀이 뻘뻘 난다.
마음에 안든다는 표현은 어찌나 잘 하는지,
날카로운 소리를 꽥꽥 지르는데
엄만 차라리 몸이 힘들지언정
귀만 조용하면 좀 살겠어!
말 엄청 안 듣는 10키로 쌀가마니를 하루종일 들처메고
내려놨다 안았다 옷을 입혔다 벗겼다
씻겼다 말렸다 밥을 먹였다 닦았다
아효!
너를 어쩌면 좋을까?
오빠랑 매일 하는 말,
귀여우면 다니?!!
진짜 귀여움이 무기고
귀여워서 봐준다.
나중에 커서도 말을 안들을라 치면
이 일기들을 다 보여줘야지!
그렇기에 더 상세히, 꾸준히 일기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