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I LOT

AI의 한계

결국 누가 만드는 거지?

by LOT

주얼리 디자인은 쉬웠다. 취향과 안목에 대한 직관적인 선택으로 금방 고를 수 있는 있었다. AI는 이 선택지를 더 다양하고 퀄리티 있게 줬을 뿐이고, 만들어야 하는 건 아직 사람의 손에 남겨져 있었다.


실제로 만들기 위해서 이제껏 배운 주얼리 제작 기술과, 관련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림으로만 끝낼게 아니라 구현해 내기는 어렵다는 게 AI가 가진 한계이다. 언젠가 만드는 것도 사람을 수술하는 로봇처럼 훨씬 정교한 AI가 나올 테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도 다 해줬으면 하지만 멀었겠지


3D 프로그램 중에 라이노와 키샷이 있다. 명품 아카데미를 다닐 때에도 워치와 주얼리는 이 프로그램으로 제작을 했다. 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제품 디자인을 할 때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다. 계획이라고 한다면


1. 메인 스톤의 빛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

2. 주변을 감싸는 난집틀이 분리가 되는 구조를 가질 것

3. 난집틀을 컨셉에 맞게 디테일하게 디자인하는 것

4. 최대한 볼륨감 있는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보석의 배열

5.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일 것


이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서 수십 차례의 모델링을 만들고 있다. 이 작은 세계는 조그만 디테일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섬세하고 군더더기가 없게 필요로 하는 것들만 보이고 싶었다. 빼고, 더하는 반복이 이어졌다.


흔한 디자인에서도 벗어나 뒷면의 디테일을 잡고 싶었다. 보석을 세팅하는 데에 난집이라는 걸 쓴다. 보석이 안착하는 집 같은 틀이다. 여기에는 난발이 있고, 이 발들이 보석을 잡아준다. 보통 주얼리는 보석이 세팅되는 앞을 잘 보이게 하고,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난발만 몇 개 조합해 디자인을 끝낸다. 대다수가 이런 디자인이다. 그래서 뒤까지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뒤로 착용해도 예쁜 주얼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의미를 넣는 것. 전에 써왔던 그 스토리를 대로 겨울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만드는 과정은 혹독한 겨울 같았다. 결국 실제로 만들어야 하는 자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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