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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Oct 11. 2023

AI의 한계

결국 누가 만드는 거지?

주얼리 디자인은 정말 쉬웠다. 원래 사던 옷을 선택하는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정했다. 취향과 안목에 대한 직관적인 선택은 소비자의 눈으로 금방 고를 수 있는 것이었다. AI는 이 선택지를 더 다양하고 퀄리티 있게 줬을 뿐이고, 만들어야 하는 건 아직 사람의 손에 남겨져 있었다.


고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껏 배운 주얼리 제작 기술과, 제작에 관련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림으로만 보고 끝낼게  아니라 실제생활에 구현해 내야 한다는 것이 아직 AI가 가진 한계이다. 물론 주얼리에 한해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는 주얼리를 만드는 것도 사람을 수술하는 로봇처럼 훨씬 정교한 AI가 나올 테지만 말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도 다 해줬으면 하지만 멀었겠지


3D 프로그램 중에 라이노와 키샷이 있다. 명품 아카데미를 다닐 때에도 워치와 주얼리는 이 프로그램으로 제작을 했다. 이 외에 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기본적인 제품 디자인을 할 때에도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보석들을 배열하고, 난집들을 만들어줬다. 계획이라고 한다면


1. 메인 스톤의 빛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

2. 주변을 감싸는 난집틀이 분리가 되는 구조를 가질 것

3. 난집틀을 컨셉에 맞게 디테일하게 디자인하는 것

4. 최대한 볼륨감 있는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보석의 배열

5.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일 것


이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서 수십 차례의 모델링을 만들고 있다. 이 작은 세상에서 조그만 디테일도 너무 큰 변화룰 가져왔다. 섬세하고 군더더기가 없게 필요로 하는 것들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빼고, 필요한 곳은 다시 더하는 반복이 이어졌다.


그리고 흔한 디자인에서도 벗어나 뒷면의 디테일을 잡고 싶었다. 보석을 세팅하는 데에 난집이라는 걸 쓴다. 보석이 안착하는 집 같은 틀이다. 여기에는 난발이 있고, 이 발들이 보석을 잡아준다. 보통 주얼리는 보석이 세팅되는 앞을 잘 보이게 하고,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난발만 몇 개 조합해서 디자인을 끝낸다. 대다수가 이런 디자인 들이다. 그래서 뒤까지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뒤로 착용해도 예쁜 주얼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의미를 넣는 것. 전에 써왔던 그 스토리를 대로 겨울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만드는 과정은 혹독한 겨울 같았다. AI가 만들어준 이미지로 본 주얼리는 충분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뒷면 까지도, 구조를 설계하고 그리고 이야기를 더하는 것도 결국 실제로 만들어야 하는 자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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