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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Sep 15. 2023

AI 붉은 별 가넷을 그려줘

AI를 활용한 주얼리 디자인

'AI 컨셉은 누가 정하는 걸까?'를 이어 적는 주얼리 디자인 글이다.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대해 적고자 한다. 이전 컨셉으로 정한 '별빛의 노래(Song of star light)'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건 무엇일지 고민해 봤다. 하얀 눈이 포근하게 내린 겨울밤, 빨갛게 반짝이던 별빛 같던 새해의 빛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건 알맞은 원석의 선택이었다.


별빛의 노래 무드 컷과 주얼리 디자인


위 주얼리 디자인의 프롬프트는 ( Set of garnet rounded edge star jewelry, garnet, red allure garnet and small moissanite gem stone, minimal style, haute couture, fashion, studio lighting, commercial photography, white background, round soft edge )이다.


메인이 되는 붉은 스톤은 루비와 가넷을 두고 고민했다. 결국 가넷을 선택했는데, 가넷은 1월 탄생석으로 겨울과 가까운 보석이었기 때문이다. 라틴어 단어로 씨 많은 석류를 의미해 석류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랑, 성공, 명예"를 상징하고, 신성한 힘과 수호의 의미를 가져 여행길에 이를 지니면 안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무려 죽음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하니 십자군 전쟁 때는 전투지로 향하는 병사에게 큰 믿음과 용기를 전했다고 한다.


붉은 별의 상징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밀라노 겨울 밤하늘에서 보던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때문이다. 이 별은 오리온자리 왼쪽 겨드랑에 위치해 있다. 태양의 800배 반지름을 가지고 있고, 20배의 무게이다. 거대하고 장대한 초신성 폭발의 죽음을 앞두고 있다. 내부의 에너지가 꺼져가고, 균형이 깨진 상태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요동치다 빛을 내는 원료가 다 떨어지면 붕괴된다고 한다.


오리온자리 왼쪽 편 붉게 빛나는 베텔게우스와 오리온 자리 성운


모든 것의 시작은 죽음에 가깝다 느꼈다. 새해의 별빛이었지만 한 해의 끝은 언제고 죽음이었다. 지나온 수많은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땐, 그 시점부터 이미 붕괴가 시작됐다. 무수한 팽창과 수축의 반복은 별들의 노래처럼 이어졌다. 매 순간 모든 감정에 요동 쳤지만, 결국 해의 끝무렵에 오면 알 수 없는 허무함으로 한순간 죽어버린 듯했다. 손에 만져지는 이 따뜻한 죽음은 어색해서 움켜쥐어 사라지게 만들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같은 날엔 일부러 더 붉은 별잎을 지닌 포인세티아를 옆에 두고, 그 모든 것들이 지나가길 바랬다.



별빛의 노래 컨셉 이미지

위 컨셉 이미지 프롬프트는 ( white crystal and garnet gemstones face jewelry with crystal harness, ethereal esthetic, haute couture, fashion megazine, shimmering glossy wet iridescent gold bronze multichrome makeup textures, christmas backgroud )이다.


소멸하여 사라진 별은 영원히 끝이 나는 걸까? 베텔게우스와 거리는 600광년으로 우리는 600년 전의 베텔게우스를 보고 있다. 폭발이 100년 앞둔 걸로 보인다면, 그 의미는 500년 전에 이미 폭발했다는 뜻이다. 사라진 별의 빛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존재한다. 그 착각으로 영원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곤 한다.


이미 죽어버린 것, 그러나 지금은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지 오래여도 한참 이후에 닿는 빛처럼 남는 흔적들이 있다. "We are all made of stardust." 우리는 모두 별의 먼지에서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다. 우주의 비밀 중 하나는 우리의 기원이 별의 탄생과 함께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죽음에 이르렀던 잔해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별들의 희망과 탄생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프롬프트에 상상하는 이미지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한 단어들과 문장을 조합해서 이미지를 생성했다. 물론 이는 제작에 들어가면, 디테일하게 고려할 부분이 많겠지만, 디자인구상에 AI 활용은 직관적이었고, 과정의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를 효과적으로 줄여줬다.


이제 디자인은 만들었으니 실물 제작을 하려 한다. 아무래도 사라지는 반짝이는 순간들은 너무 예쁘니까.

언제고 다시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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