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복하지 않는 전달자
밀라노에서 유학 후 공예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한국에서 느꼈던 공예란 Handmade. 물건을 살 때 종종 보인다. 손으로 만들었는데, 공장에서 찍어낸 것보다 아무래도 비싸다.
대량 제작 된 제품 구입은 훨씬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를 할 땐, 쉽고, 편리하고, 저렴한 것과 중요한 걸 바꾼 듯했다. 알맹이, 본질, 가치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공예하는 사람들과 작품을 볼 때면, 부러움과 동경이 함께 했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고, 외부 상황에 굴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온전한 즐거움을 찾아간다. 아름다움의 중심점을 찾아들어가는 자연스러움이 부러웠다. 그 주변의 시간은 다르게 가는 느낌이랄까. 묵묵히 지속한다. 정제되지 않은 재료와 스스로 만든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것을 찾는 데 집중한다.
주변은 어느덧 희미해져 버리는 고귀한 일이다.
이처럼 재료와 신체를 맞닿고 온전히 임하는 일이 있을까?
As designer, If i don't know of this beauty and how to convey this meaninful creativity,
so many people cannot understand and live as same way they did.
We need to change the world.
Crafts can be the answer.
이탈리아에서 보고 느끼며 다시 생각해 본 공예의 의미는 마음이 손을 타고 형체화 되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이를 어떻게 전달할지 쉽게 이해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그저 알아주기를, 모르는 것에 대한 무지함을 은근히 무시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이해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과 시간도 아까웠다. 방향도 모르는 데 겉껍질만 디자인을 입혀 마치 내 생각인 것처럼 연기했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했다.
유학을 다녀온 이후에도 아직 확실한 답은 모르고 있다.
굴복하지 않는 전달자가 되기 위해 꿈은 항상 꾸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