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복싱을 다시 다닌 지 일주일째, 글러브를 빨리 꼈다.
처음 할 때 보다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다.
원, 투를 반복하며 관장님과 하는 순서대로 하는 루틴이 있다. 항상 마음속으로 원투를 세지만 숫자가 꼬이면 발 스텝도 꼬인다.
종종 이 루틴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본다. 오늘은 친구인 여자아이 둘이 흰색 새 글러브를 끼고 신이 났다.
원투를 하는가 싶었는데 , 갑자기 “우짜!!” “우쨔쨔! 우쨔쨔쨔!!” 쩌렁쩌렁 외친다.
그 친구의 원투 구호는 명랑한 우짜짜다.
왜 항상 원투여야 하는지 처음 생각해 봤다.
다 각자 스스로의 원투가 있다면 좋을 텐데,
하라는 대로 하는 게 몸에 너무 익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머리에 숫자만 박혀 굳는 걸 실감하는 건 이럴 때다.
알고 있다. 당연하다 하는 걸 전혀 다르게
출력하는 저 해맑은 명랑함이 온몸으로 새로울 때다.
입으로 말하긴 그러니 속으로 외쳐본다.
‘우쨔?! 우쨔쨔?!!‘
원투를 세며 하던 것보다
더 잘되는 건 왜일까?
한 살 두 살 몸이 기억하는 것보다.
새로움을 익히고 싶다.
숫자 원투에 굳지 않고 유연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