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3. 점심복싱

15분

by Liaollet

“날씨가 좋던가요?”

밖에서 햇볕 쬐다 온 줄 알고 회사 동료가 묻는다.

“네! 날이 너무 좋아서 뛰어다니다 왔어요. “

사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복싱장에 가서 줄넘기를 뛰고 오긴 했다.


점심시간 밥 먹고 시간이 남았다. 가까운 복싱장이 떠올랐다. ‘가볼까? 말까? 시간이 괜찮을까?’

수차례 가늠해 봤지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 하고 후다닥 떨어져 나왔다.


지하철 한 정거장의 길이를 지나 사람들 사이로 숨어들어 복싱장으로 향했다. 흥미진진한 점심시간이다.


결국엔 바쁘게 옷 갈아입고,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을 다 썼다. 그래서 스트레칭에 줄넘기만 했다. 그래도 그 15분을 위해 마치 첩보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15분은 생각보다 길다.

3분이 5번.

지하철 한 정거장이 3분인데

다섯 정거장 정도는 운동했다고 배불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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