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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by Nov 15. 2020

다이닝 카페 노키즈존  feat. 맘들의 심정?

키즈가 오면 힘들어요, 하지만 키즈 없는 세상에 살 수는 없죠.

한창 바쁜 피크타임에 직원에게 아이 포크를 늦게 준다며 삿대질과 함께 고함을 지르던 손님이 있었어요.

또 한 번은 분유를 데워달라고 해서

지금 주방이 바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30초에 한 번씩 언제 주냐며 보채는 손님이 있었어요.


본인 아이의 포크를 조금 늦게 준다는 이유로

군대도 만기 전역한 어엿한 성인인 나의 직원에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데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라요.


분유를 데워 다니던가 아이 포크를 가지고 다니던가,

우리가 분유를 데워주는 사람도 아니고

아이포크를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호의를 권리로 알다니 이건 너무하다 싶었어요!


며칠이 지나도 이해가 가지 않아

아이가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 하니

그 엄마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포크를 10초만 늦게 줘도 아이가 폭발 일보 직전이었을 것이며,

분유를 당장 아이 입에 물리지 않으면 아이의 울음은 그쳐 지지 않기 때문에 엄마들은 직원을 보챌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엄마 손님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는 사장인 저는

키즈존은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만드는 벽이라고 생각서 고려 조차 하지 않아요.


제 친구의 시어머님은 '맘 카페년들'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친구가 '어머님, 제가 그 맘카페년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맘충', '맘 카페년들' 모두 아이들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도를 넘어 생겨난 안타까운 비하가 아닐까요?


아직 맘이 되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다른 손님들을 위해, 우리 직원들을 위해 조금만 배려해주신다면 비하는커녕 위대함으로 찬양받는 맘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요?


물론 요즘은 매너 있는 엄마 아빠 손님이 더 많이 계셔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산후조리원을보며엄마의위대함을깨닫고있어요

#아무래도난못할듯하다  #아버님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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