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업해도 돼요?
Before Corona / After Corona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여전히 카페, 식당, 배달업 등 많은 신규 창업자가 생겨나요.
저는 6년 동안 나름 잘 나가는 브런치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2년 전에는 2호점을 오픈했어요.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오픈했어요)
2호점 매출이 계속해서 지지부진하던 중
지난 11월부터 간신히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흑자로 돌아서는구나! 느끼는 순간.
'코로나 19'가 터져버렸어요.
'일주일이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그래, 한 달이면 좋아지겠지, 설마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니는 세상이 오겠어?'라는 생각으로 또 2달, 3달을 버텼어요.
다행히 1호점의 매출은 상승세를 타서 2호점의 충격적인 적자를 메꿀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적자를 메꾸느라 순수익이 없었죠)
2호점은 대형몰에 입점한 상황이라
오도 가도 못 하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본래 플랜은 2호점 계약 만료인 2021년 초에 다른 콘셉트의 브랜드를 오픈하는 것이었어요.
Before Corona였다면 당연히 플랜대로 진행하기 위해 벌써 많은 부분들이 짜였을 겁니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니 이 위기는 계속될 거고,
코로나 이전 세상의 방식대로 매장을 오픈한다면 1~2년 안에 쇠퇴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조금 더 코로나 이후 세상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기로 했어요.
혹시 코로나 이전의 방식으로 어떤 일을 벌이려는 예비창업자가 계신다면 마음이 급하더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창업한다는 것은
모아둔 돈을 다 털고 은행에 대출까지 받은 돈을 한방에 올인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돈을 다시 벌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죠.
소자본의 창업은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소중한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일이라면
운영능력, 방식, 콘텐츠 등 을 After Corona에 맞춘 후 시작하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어떤 조직의 대표, 사장이 된다는 것은 24시간, 일주일, 한 달, 일 년 내내 일에 신경 쓰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뼈 빠지게 일했는데 수익도 없고 대출금 갚아야 할 때는 현타가 심하게 오거든요)
꿈을 크게 꾸는 낭만에 취해
겁 없이 창업했다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며 이 글을 남깁니다.